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황은 대만을 중요한 '국가'(nation)라고 칭하며 대만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과감히 드러냈다. 대만에서는 광기에 가까운 그의 인기에 신조어 '젠새너티'(Jensanity)까지 등장했다. 서구 언론들도 그를 'IT 업계의 테일러 스위프트'에 비할 정도다.
애플 시총 누른 엔비디아, 젠슨 황 세계 13위 부자로 '껑충'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7일 기준 1061억달러로 세계 13위에 올랐다. 황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620억달러 급증해 엔비디아 주가의 상세를 타고 매주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이로써 황은 미국 최고 부자 가문인 월튼가의 각 구성원들의 자산 규모를 추월했다.
지난 4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 입장하고 있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사진=로이터통신
황 "대만은 중요한 국가" 소신 발언… 대만 주민들 '황 신드롬'1963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황은 5세에 태국으로 이주, 미 워싱턴주 타코마로 향하기 전까지 4년 간 태국에서 살았다. 현재는 대만과 미국 이중 국적이며 엔비디아의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다. 그러나 대만이 없는 엔비디아는 상상하기 어렵다. 대만 국민 기업인 TSMC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최첨단 칩을 대만에서 생산한다. 엔비디아의 고객사들 중 상당 기업이 대만에 포진해있다.
지난 4일 컴퓨텍스 포럼을 찾은 일반인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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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정체성 정치와 대중 문화: 사자오 세대'(Identity Politics and Popular Culture in Taiwan: A Sajiao Generation)라는 책을 쓴 시드니 유에는 "젠슨 황의 뿌리가 대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황의 세계적 업적과 대만에 대한 친화력은 현지인들에게 "섬의 국가적 성공과 역량"의 표시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홍콩처럼 대만에도 '일국양제'(一國兩制·1국 2체제)' 시스템을 강요하는 중국에서는 황을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이카루스에 비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황에 대한 반감이 섞인 표현이다. 지난 4일 대만중앙통신(CNA) 보도에 따르면 황은 대만기자들이 세계 과학기술분야에서 대만의 중요성을 묻자 영어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