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집단휴진' 제동건 서울대병원장…전공의 사직서 수리엔 말 아껴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6.07 19:24
글자크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7일 오후 6시30분 국립대병원장 회의를 마치고 기자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7일 오후 6시30분 국립대병원장 회의를 마치고 기자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집단휴진이) 환자의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휴진 신청하는) 절차가 있으니 그에 합당해야 휴진 신청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7일 오후 6시30분 '2024년도 제2차 국립대학교병원 병원장회의'를 마치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이날 회의 참석 전 발표문을 통해 서울의대 교수들이 결의한 '집단휴진'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오늘 회의는 여러 가지 현 사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제안도 받고 논의도 하는 자리였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미복귀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병원장에 입장'을 묻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의했다"고 답했다.

서울대병원 등 수련병원이 전공의 미복귀로 적자 상황인 것에 대해선 "그건 그렇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에도 "수리도 절차가 있다"며 "(절차에) 따라서 진정성이 있는지 그런 것도 봐야 하고 아직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정부가 복귀 전공의에 대해 행정처분 중단 방침을 밝혔지만 복귀한 전공의가 하루 5명밖에 복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좀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공개한 전공의 근무 현황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211곳에서 복귀한 전공의는 지난 5일 기준 1026명으로 전날 대비 5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통령 정책관은 "오늘은 병원장이 하는 얘기를 듣는 자리"라며 "얘기를 잘 들었다"고 짧게 답했다. 한 병원장은 "(오늘 논의된 내용에 대해) 말하는 건 곤란할 듯하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날 회의는 2개월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정례 회의로 회의와 공로패 수여식 등이 진행됐다. 김영태 원장을 비롯해 유희철 전북대병원장, 최국명 제주대병원장, 남우동 강원대병원장, 양동헌 경북대병원장, 안성기 경상국립대병원장,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정신 전남대병원장,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최영석 충북대병원장 등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장이 참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