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럭셔리" 10만원 vs "쿠폰으로 더 싸게" 1만원…극과 극 빙수값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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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서울의 애플망고빙수./사진=시그니엘 인스타그램 갈무리. 시그니엘 서울의 애플망고빙수./사진=시그니엘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각종 빙수 제품 출시가 늘어난 가운데 제품 가격이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도심 유명 호텔에서 판매하는 빙수 가격은 올해 대부분 10만원대를 넘어섰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는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는 추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출시된 빙수 중 가장 비싼 제품은 시그니엘 서울의 애플망고빙수로 가격은 13만원이다. 전년 가격 12만7000원보다 2.4% 올랐다. 이를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작은 사치)'로 여겨 만족감을 찾거나 사진으로 인증하는 문화가 이어지며 비싼 가격에도 대기가 있었다는 후기, 호텔 망고 빙수 웨이팅 없이 먹는 방법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어 포시즌스호텔에서 판매하는 애플망고빙수 가격이 12만6000원으로 호텔 빙수 중 두 번째로 가격이 높다.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는 10만2000원으로 지난해 9만8000원에서 4% 올라 10만원을 넘어섰다. 웨스틴조선은 8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는 빙수 가격 인상에 대해 원가율이 높고 원재룟값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빙수의 주요 재료 중 하나인 팥의 도매가격은 40㎏ 기준 49만9200원으로 평년(40만9400원) 대비 21.9% 올랐다.

이렇듯 빙수 가격이 고공 행진하자 외식업계는 가성비를 내세우거나 1인 가구를 겨냥한 1인용 빙수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지난달 말 여름 메뉴로 '말차 밤양갱 빙수'를 한정 출시했다. 가격은 1만2500원으로 앱에서 픽업하거나 배달로 구매하면 3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해 1만원대 아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애플망고빙수는 1만원에 판매한다.
/사진제공=CJ푸드빌/사진제공=CJ푸드빌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복숭아 빙수와 애플망고빙수를 출시해 1만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1인 빙수 3종(팥인절미, 망고요거놀라, 초당옥수수)을 선보였다. 1인 빙수 3종은 전체 빙수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등 수요가 높다. 이중 팥인절미는 고객 요청을 반영해 상시 판매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1인 빙수는 6300원에, 팥인절미와 애플망고 눈꽃빙수는 1만1800원에 판매한다.

롯데GRS의 엔제리너스는 기존 출시 시기보다 앞당겨 지난 4월 여름 빙수 3종을 출시했다. 팥빙수 7000원, 밀크팥빙수 8000원, 분홍백도빙수 1만4000원에 판매한다. 프랜차이즈사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염이 예상되면서 초여름부터 빙수 수요가 높아졌다"며 "저렴하게 빙수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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