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짝 보자" 별점 테러…'밀양' 가해자 일한 맛집, 포털 지도앱서 삭제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6.07 16:17
글자크기

길 안내 횟수 8000회 돌파했던 티맵서도 사라져

유명 유튜브 채널에 맛집으로 소개된 경북 청도군의 한 식당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가 근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청도군의 해당 식당이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이 닫혀 있다.  /사진=뉴스1유명 유튜브 채널에 맛집으로 소개된 경북 청도군의 한 식당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가 근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청도군의 해당 식당이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이 닫혀 있다. /사진=뉴스1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경북 청도 한 식당이 네이버(NAVER (166,900원 ▲1,500 +0.91%))와 카카오 (40,650원 ▲250 +0.62%), 구글 지도에서 삭제됐다. 이용자들의 별점 테러와 비난 리뷰가 이어진 데다, 불법건축물로 확인되면서 점주가 각종 지도 앱에 삭제 요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은 전날(6일) 부로 해당 식당을 각 사 지도 앱에서 삭제 조치했다. 업체 등록 삭제는 플랫폼 회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점주의 요청이 있거나, 이용자들의 제보(휴업 및 폐업 경우)를 통해 이뤄진다. 이용자 제보의 경우 플랫폼 회사가 점주에게 해당 사실을 재차 확인 후 삭제 조치한다.



앞서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가 해당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지도 앱에선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카카오맵의 경우 4.5점 이상이었던 평점은 논란 후 1.1점까지 떨어졌다. 리뷰에는 "성폭행범 낯짝 한 번 보러 가야겠다" "강간범이 요리하는 음식은 먹기 싫다" "네가 네 딸 인생의 걸림돌이 되겠구나" 등의 글이 남겨졌다. 네이버 지도에도 "육회비빔밥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 논란 중인 그 가게였네요"라는 리뷰가 달렸다.

"낯짝 보자" 별점 테러…'밀양' 가해자 일한 맛집, 포털 지도앱서 삭제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내비게이션 앱 '티맵'도 이날부로 해당 가게를 삭제했다. 티맵에선 '최근 3개월간 길 안내 횟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식당은 전날(6일) 기준 8000회를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 음식점이 3000회를 간신히 넘는 것을 고려하면 큰 수치다. 그만큼 많은 이용자가 해당 가게를 검색하고 직접 찾아갔다는 방증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회사는 이번 삭제 조치가 어느 경로를 통해 진행됐는지 확인해주지 않지만, 업계는 점주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추정한다. 삭제 조치되기 전 해당 식당은 불법건축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휴업 중'이라고 표시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슈 여부를 떠나 플랫폼의 자체적인 결정에 따라 제휴 업체를 삭제하는 경우는 없다"며 "보통 업체의 요청이 있거나 제보를 통해 (삭제를) 결정하는데, 이번 건의 삭제 경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현재 이 식당은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성폭행 가해자는 식당 점주의 조카인 것으로 전해졌다.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과문에 따르면 식당 측은 "정말 죄송하다. 잘못된 직원 박○○ 군은 저희 조카가 맞다"며 "채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