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이어 ECB도 기준금리 인하…내 주담대 금리는?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06.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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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주요 국가 중 캐나다와 ECB(유럽중앙은행)가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에 시장금리가 하락 중이다. 자연스럽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부담스러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이라면 이용 중인 은행 내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의 금리는 3.665%로 한 달 사이 0.154%포인트(P) 하락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3.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8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시장금리의 하락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지난 5일 주요 7개국(G7) 중 캐나다가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지난 6일 ECB도 기준금리 0.25%P 인하를 결정했다. ECB는 2022년 7월 0.50%(0%→0.50%) 인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4.50%까지 올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특히 주요국에서 통화정책의 '피벗'(전환)을 결정하면서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에 따르면 오는 9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8.2%로 일주일 전보다 13.4%P 상승했다. 한국은행도 3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담대 금리도 하락 중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 금리는 3.18~5.87%로 한 달 전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24%P 떨어졌다. 혼합형 주담대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를 준거금리로 사용한다.

전 영업일의 은행채 금리가 금리에 바로 반영되는 하나은행은 한 달 전과 비교해 혼합형 금리의 상단과 하단이 0.154%P 하락했다. 금리 하단이 3.18%로 가장 낮은 신한은행은 가장 큰 폭(0.26%P)으로 금리가 빠졌다. 다음 주 주담대 금리부터 이번 시장금리 하락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5대 은행의 주요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3.72~6.48%로 혼합형보다 높게 형성 중이다. 최근 은행권이 혼합형 주담대에 주력하면서 변동형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오히려 금리가 오른 곳도 있다.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 중인 차주가 6개월 혹은 1년마다 이뤄지는 금리 조정 등을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 중인 차주라면 혼합형 주담대로 대환대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기간이 3년 미만으로 중도상환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면 이용 중인 은행 내에서 혼합형 대출을 알아보면 좋다"고 설명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남은 만기 기간에 따라 1.2~1.4%가 부과된다.

현재 5대 은행은 변동형 주담대를 이용 중인 차주가 혼합형 주담대로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를 사실상 면제해주고 있다.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자행 내에서 혼합형에서 혼합형으로 주담대를 갈아타는 것도 중도상환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신규 주담대 규모가 늘고 있어 은행별로 가산금리나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한 속도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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