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마인이스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김 대표는 "중고의류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던 기존 시장의 한계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차란 앱에서 '옷장정리 신청하기'를 클릭해 판매를 신청하면 수거용 차란백을 집까지 배송해준다. 판매자가 차란백에 판매할 옷을 모두 담아 원하는 날짜에 문 앞에 내놓으면 차란에서 직접 수거한다. 이후 '차란케어'를 통해 옷을 새 상품처럼 처리하고, 적정 가격으로 플랫폼에서 판매한다.
김 대표는 "(해당 의류의) 시세, 상태, 브랜드 가치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판매가를 판매자에게 제안한다"며 "판매가의 최대 80%까지 판매자에게 돌려주고 있다. 판매를 맡긴 옷의 상태나 브랜드가 좋으면 좋을수록 판매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차란은 빠르게 성장했다. 론칭 직후 월 8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최근 8억~1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검수센터인 '차란 팩토리'를 경기도 남양주시로 확장 이전했다. 총 2314㎡(약 700평) 규모다. 김 대표는 "올해 3~4월 들어 차란 플랫폼 내 중고의류 구매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2의 차란 팩토리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차란이 이렇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중고의류 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중고의류를 구매하려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자켓이면 자켓, 바지면 바지 하나씩 찾아 하나씩 구매해야 했다"며 "그러나 차란에서는 다양한 중고의류를 최대 90% 저렴한 가격에 한번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인이스는 차란의 재고 관리 기간을 90일로 설정했다. 90일 동안 판매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판매자에게 상품을 반송한다. 무작정 재고가 쌓여 발생하는 재고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90일 이내 70~80%는 판매 완료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차란 팩토리 /사진제공=마인이스
김혜성 마인이스 대표 /사진제공=마인이스
시드 투자에는 굿워터캐피탈, CJ대한통운 (89,200원 ▲2,100 +2.41%), SM컬처파트너스, T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스파크랩 등을 비롯해 김창한 크래프톤 (333,000원 ▼7,500 -2.20%) 대표, 이승윤 전 래디쉬 대표, 김창원 전 펫프렌즈 대표 등이 엔젤투자자들로 참여했다. 해시드가 주도한 시리즈A 라운드에는 알토스벤처스,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딜리버리히어로벤처스, 하나벤처스 등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차란이 이렇듯 벤처투자사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명확한 문제 인식과 해결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유통 시장은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 편의점, 할인마트, 대형마트, e커머스 순으로 발전해왔다"며 "반면 현재 중고의류 시장은 슈퍼마켓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의류 생태계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생각해봤을 때 결국은 e커머스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가설에 벤처투자자들이 공감해줬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반 플랫폼과 비교해 높은 수수료율, 큰 마케팅 비용 지출 없이도 빠르게 성장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한편, 마인이스가 겨냥하는 시장은 연 40조원 규모의 신품 의류 시장이다. 주요 판매 품목을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와 컨템포러리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신품 대신 중고 의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중고의류를 대중화하고, 표준화하는 게 마인이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브랜드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 차란 /사진제공=마인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