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활용 정도 높은 중학생, 학업성취도도 높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4.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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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본관서울시교육청 본관


에듀테크 활용 정도가 높을수록 중학생일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교수업에서 컴퓨터와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적용한 에듀테크 활용 수업 정도가 많을수록 학생들의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성취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안영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3일 발간한 '수업 내 에듀테크 활용 정도가 중학생의 교육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선 인지적 영역 측면에서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면 에듀테크 활용 정도가 높을수록 중학생의 학업성취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의 기존 성취도, 사회경제적 배경, 사교육비 등을 통제했을 때의 값이다.

특히 학생의 기존 성취도에 따라 에듀테크 활용 정도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 활용 정도가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 기존 성취도가 높은지 낮은지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연구위원은 "학교 현장에 A(인공지능)I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나 VR(가상현실)까지는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풍부한 정보 수집과 다양한 매체로부터의 시청각 자료 활용, 쌍방향 소통체계 기반 협력학습등으로 인한 효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에듀테크가 학생의 교과흥미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와의 관계가 긍정적이고, 독서량이 많으며, 디지털기기 의존도가 낮다는 게 안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안 연구위원은 "에듀테크가 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학생들에게 칭찬, 독려 등을 통해 흥미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학생들의 교과 흥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학습자가 초반에 에듀테크를 신기하게 여겨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점차 그 효과가 감소하면서 흥미가 낮아진다는 '신기효과'(novelty effect)가 발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단순히 기기 보급에만 집중하기보다 체계적인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 학생들의 지나친 디지털 기기 의존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 등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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