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훈련병 사망 축하" 여초 커뮤니티 조롱... 가혹행위 중대장에는 '영웅'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6.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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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 커뮤니티 워마드에 얼차려로 사망한 훈련병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있다. 사진=워마드 캡처여초 커뮤니티 워마드에 얼차려로 사망한 훈련병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있다. 사진=워마드 캡처


강원도 12사단 군부대에서 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가운데 여성 우월주의 성향 커뮤니티에서 해당 훈련병의 사망을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글을 쓴 A씨는 해당 훈련병의 영결식 사진을 올리며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 것 같다"고 사망한 훈련병을 조롱했다.

2013년 숨진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까지 언급하며 "재기의 유혹에 못 이겼다" "저승에서 재기랑 화이팅해라" 등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글의 댓글에도 "군기 훈련 담당하신 분 영웅으로 불려야 하는 것 아니냐" "한남(한국 남성) 보내주면 여자들에게 당연한 영웅" "대인이 큰일을 해냈다" 등 고인을 모독하는 내용이 담겼다.

육군 측은 논란이 된 게시글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비방 댓글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 12사단 군부대에서 훈련병 1명이 얼차려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이후 해당 얼차려 과정에서 완전군장 구보, 팔굽혀펴기 등 육군 규정을 위반한 사실들이 드러났다. 이에 군은 해당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 등 간부 2명에 대해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취지로 사건을 강원경찰청에 넘겼다.


경찰은 현재 숨진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은 5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해당 중대장은 사건 직후 휴가를 떠났으며 10일 넘게 지난 현재까지 경찰 소환조사조차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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