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UN학교까지 공습...어린이 14명 여성 9명 사망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6.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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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AP/뉴시스]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소녀가 이스라엘의 부레이 난민촌 주거용 건물 폭격으로 다친 동생을 안고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06.05. /사진=민경찬[가자지구=AP/뉴시스]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소녀가 이스라엘의 부레이 난민촌 주거용 건물 폭격으로 다친 동생을 안고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06.05. /사진=민경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누세이라트에 위치한 유엔(UN) 학교단지를 공격해 수십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는 민간인 어린이와 여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상당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른 아침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40명 이상의 사망자가 생겼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14명, 여성은 9명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이 하마스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 전투기는 실제로 누세이라트 UN 학교 건물의 교실 3개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학교를 타깃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하마스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소규모 민병대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에 소속된 하마스 20~30명이 숨어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 중령은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있는 곳에서 정밀한 공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칼릴 다크란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대변인은 최근 가자지구 중심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4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알아크사 병원은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마지막 병원이며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상자들이 복도 바닥과 야외 텐트에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NYT)는 "이스라엘의 가자 중심부 공세는 휴전 회담이 여전히 교착상태에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며 "양측 고위 관리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전투를 중단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쟁을 끝낼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경 우파세력에 경도된 이들은 지난 10월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최소 3만 6000명 이상을 희생시킨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나친 무력사용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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