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38% 인도펀드, 총선 쇼크에 흔들?…"지금 줍줍 기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6.0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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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니프티50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인도 니프티50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성장성이 높은 인도증시로 2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금이 몰린 가운데 최근 인도 총선 결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인도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은 여전하다며 변동성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192개 인도펀드의 총 설정액은 1조2598억원으로 최근 1년 간 7142억원 증가했다. 순자산 총액은 2조5607억원이다. 펀드 설정액은 투자 원금, 순자산은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평가금액이다. 설정액 대비 순자산으로 단순 계산하면 수익률은 103%에 이른다.



수 년 간 이어진 인도증시의 강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자금 유입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인도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 50의 지난 5일 종가는 2만2620.35로 최근 1년 동안 21.62%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3월 저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197.24%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150.53%)나 S&P500 지수(139.3%) 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국내 인도펀드 역시 수익률이 좋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대표펀드 14개의 기간별 평균 수익률은 △1개월 3.73% △3개월 7.85% △6개월 17% △1년 37.8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모두 상회한다.



인도증시의 강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일련의 경제개혁 정책인 '모디노믹스'의 영향이다. 모디 총리는 2014년5월 인도 총리로 취임한 이후 외국인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개혁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항만, 신도시, 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메이드 인 인디아'로 표방되는 제조업 육성 정책과 함께 디지털혁신도 추진했다.

그 결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이후 매년 꾸준히 7~8%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왔다. 미·중 간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영향으로 인도가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뉴델리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도국민당(BJP) 본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델리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뉴델리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도국민당(BJP) 본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델리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최근 변수로 떠오른 건 인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총선 개표 결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전체 543석 중 240석을 확보하며 원내 1당을 유지했다. 모디의 3연임이 확정됐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모디노믹스 정책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개표 당일 니프티50 지수는 5.93% 폭락했고 BSE 인도 센섹스30 지수 역시 5.74% 급락했다. 다음날에는 각각 3.36%, 3.2% 반등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인도 주식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모디노믹스의 추동력이 상실된다면 멀티플(주가 배수) 훼손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문가들은 인도증시의 성장성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본다. 부분적인 정책 동력 약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원내 1당으로서 입법과 예산 권한을 바탕으로 핵심 정책들의 일관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심을 돌리기 위한 민생 안정 대책과 내수 부양 등이 추진될 경우 인도의 높은 실업률로 인해 제한적이었던 소비 여력을 개선시키면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은 인도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총선 결과 쇼크로 인한 증시 급락은 이벤트 해소 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로는 △KODEX 인도Nifty50 (13,615원 0.00%)KODEX 인도타타그룹 (10,490원 ▲25 +0.24%)TIGER 인도니프티50 (13,255원 ▼35 -0.26%)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10,800원 ▼15 -0.14%)KOSEF 인도Nifty50(합성) (24,990원 ▼85 -0.34%) 등이 있다. KODEX 인도Nifty50와 TIGER 인도니프티50는 인도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ETF다. KODEX 인도타타그룹은 인도 시가총액 1위인 타타 컨설턴시 등 타타그룹 주요 기업에 투자한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는 인도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을 주로 담고 있다.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가 패밀리펀드 총 설정액 134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향후 인도의 대형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한다. 이밖에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 펀드와 연금용 상품인 삼성퇴직연금인디아40 등이 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증시의 예상 수혜 섹터는 방산, 신재생, 인프라, 철강 자본재 등"이라며 "인도 경제는 2025년과 2026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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