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군 장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은 벨고로드 지역의 러시아 방공 시스템을 타격하고자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의 무기가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5일에는 해외 언론과 3시간 넘는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서방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타국에 배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안보 위협 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며 '핵 사용' 카드를 또 꺼내 들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외신 기자들과 기자회견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BBNews=뉴스1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독일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 "서방의 최근 행동은 국제 안보를 더욱 약화할 것이고,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 무기의 러시아 영토 공격 승인은 서방이 러시아 연방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를 보유한다"며 "누군가가 우리 영토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를 전쟁 지역에 공급하는 게 가능하다면 우리에게도 (서방) 국가들의 민감한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지역에 같은 종류의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있다. 러시아의 대응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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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3년째 이어지며 장기화한 것을 서방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서한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이 2~3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며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끝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잡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