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 대표 "이중항체 ADC, 7월 新 비즈니스 모델 발표"

머니투데이 샌디에이고(미국)=홍효진 기자 2024.06.07 09:00
글자크기

[2024 바이오 USA]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인터뷰
7월 중 新 ADC 비즈니스 모델 발표
"BBB셔틀 기술력, 빅파마 사이에선 이미 검증"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샌디에이고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2024 바이오 USA' 한국 공동취재단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샌디에이고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2024 바이오 USA' 한국 공동취재단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7월 안으로 제시하려고 해요. 기술이전이 아닌 자체적으로 3개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의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1년 반 안으로 계획 중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 (22,300원 ▼900 -3.88%)가 연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분야는 ADC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22,300원 ▼900 -3.88%) 대표는 3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샌디에이고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이같이 밝혔다. '기술이전 명가'로 꼽히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독자적으로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임상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외 모두 이중항체 ADC 개발이 초기 단계인 만큼 발빠른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만 표적해 사멸하는 ADC의 기존 단일항체 대신 이중항체(항원 2개에 동시 작용하는 항체)를 적용한 항암제다. 1개의 인자에만 작용하는 단일항체 대비 치료 효과가 뛰어난 만큼 진보된 개념의 ADC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중국 항암제 개발사 시스트이뮨으로부터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3(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3)를 동시 타깃 하는 이중항체와 3세대 페이로드(약물)를 결합한 ADC 'BL-B01D1'를 총 11조원 규모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가 가진 독성을 충분히 줄여주고 훨씬 더 세포 안으로 빠른 속도로 투입되기 때문에 치료효능도 높일 수 있다"며 "과거에는 동물실험을 위주로 이중항체 ADC 연구가 진행됐다면 이젠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리제네론과 아스트라제네카도 이중항체 ADC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간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해온 방식에서 이중항체 ADC 관련 독자적인 임상 진행 후 기술이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겠단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술력'을 자신한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업계보다 이중항체 ADC R&D(연구·개발) 속도가 늦다"며 "앞으로 1년 반 이내 임상에 들어갈 물질 3개를 확보, 독보적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샌디에이고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2024 바이오 USA' 한국 공동취재단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샌디에이고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2024 바이오 USA' 한국 공동취재단
에이비엘바이오는 독자적인 'BBB(혈액뇌장벽)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관련 빅파마(대형 제약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노피와 BBB 셔틀을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뒤 '러브콜'이 쇄도한다. 바이오 USA 기간 빅파마를 포함해 사전에 잡힌 비즈니스 미팅만 30건 이상이다. 이 대표는 "사노피 계약 이후 빅파마한테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라고 소개하면 '이미 검증됐다'고 하더라"며 "ABL301의 임상 1상이 내년 2월쯤 환자 등록을 거의 마무리하는데, 빅파마 몇곳과 임상 관련 업데이트된 내용에 관해 얘기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항암제 영역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파이프라인은 'ABL111' 'ABL503' 'ABL103'이다. 특히 ABL111의 경우 글로벌 협업사 아이맵 바이오파마를 통해 면역항암제·항암화학요법과 3중 병용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아이맵은 5일(현지시간)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임상 협력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상대방인 BMS는 바이오 USA가 개막한 3일 해당 계약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맵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른 연구는 아이맵이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 1상이며 BMS는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옵디보)을 공급할 예정이다.


가장 이른 시일 내 기술이전이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에 대해 이 대표는 "BBB 셔틀 플랫폼이 적용된 후보물질이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임상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기술이전 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의 글로벌 제약사와 해당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