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우완투수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팀으로 이관됐다"고 전했다.
앤더슨을 데려오면서 마이애미는 40인 로스터에서 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고우석이 희생양이 되면서 DFA가 되고 말았다. 마이애미로 이적한 지 불과 27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사진=뉴시스
양도지명이 된 후 3일이 지나도 타 팀의 영입 의사가 없으면 웨이버를 통과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구단에서 FA로 나오거나,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되는 선택지가 있었다. 우선 KBO 복귀는 불가능하다. KBO 규정상 포스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KBO 리그에서 임의해지 처리가 되는데, 1월 포스팅으로 진출한 후 2월 14일 임의해지된 고우석이 올 시즌 LG 트윈스로 복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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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우석은 FA로 나가는 대신 마이너리그에 남으면서 40인 로스터 재진입 도전과 함께 잔여연봉(450만 달러)을 모두 받게 됐다. 현실적으로 가장 나은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가까운 시일 내 고우석의 모습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평가가 그리 좋지 않다. 특히 떨어진 구속이 문제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의 패스트볼은 KBO 리그에서는 시속 98마일(약 157.7㎞)에 달했지만,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는 대부분 92~94마일(약 148.1~151.3㎞), 최고 95마일(약 152.9㎞)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가장 큰 매력은 빠른 볼이다. 그는 KBO 리그 최상위권의 평균 구속을 지닌 선수였고, 이를 토대로 우수한 기록을 냈다. 그는 한국에서 통산 139세이브와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9이닝당 9.8탈삼진과 피안타율 0.224 등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줬다.
더블A에서 투구했던 당시 고우석의 모습.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구단 공식 SNS
물론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트레이드 당시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아직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한 한국인 FA 고우석을 어떻게든 살려서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더블A에서 뛰던 고우석을 트리플A로 올려 상위 리그 경쟁력을 점검했다. 어쨌든 팀에 남게 된 상황에서 고우석은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