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5/](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0515553878079_1.jpg/dims/optimize/)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주요 23개국과 △에너지와 △광물자원 △제조·인프라 등에서 총 47건 계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 다자정상회담이자 우리 정부가 최초로 아프리카와 함께 개최한 다자정상회의다.
산업부는 정부 간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11개국과 12건의 무역투자와 광물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PA는 FTA보다 시장 개방 강도는 약하지만 에너지 공급망 협력 등 산업 협력을 강화한 형태다.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 차이가 커 FTA 효과는 크지 않지만 자원 부국이거나 지정학적 중요성이 큰 국가가 체결 대상이다.
아울러 협력 관계 초기단계인 가나, 말라위, 코트디부아르, 짐바브웨 등 8개국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 관세양허 요소가 없는 맞춤형 경제 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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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F는 상호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 그린, 디지털, 바이오 등 새로운 통상 이슈까지 아우르는 비구속적·포괄적 협력체다. 시장 개방을 핵심으로 하는 자유무역협정(FTA)와 달리 관세 협상을 배제한 채 실질적인 산업관계 심화를 추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프리카와는 협력 채널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협력 기반이 크게 확대됐다는 의미가 크다"며 "탄자니아와 EPA도 최초로 협상 개시하면서 경제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차전지 등 우리나라 핵심산업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 등 2개국과 체결한 핵심광물 협력 MOU가 대표적이다.
기업들도 경제발전 동반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전력저장장치(ESS) △무역투자 △신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등의 분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효성은 모잠비크 전력청과 3000만 달러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와이즈브릿즈는 에티오피아 및 케냐와 가전부품 조립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원단염색용 염료 수출계약과 스마트팜 협력 MOU도 체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과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 설치에 뜻을 모았다. AfCFTA는 이구 14억명과 3조4000억 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을 보유한 아프리카 대륙의 단일시장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모잠비크, 가나,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등 관계부처 장관과 릴레이 회담을 진행했다.
안 장관은 면담에서 우리 비료·정유 기업이 다양한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안 장관은 "위기 속에서 국제 연대가 절실해지는 이 시점에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 종교를 가진 세계 시민들이 공동 번영이란 목표 하에 얼마나 끈끈히 뭉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며 "정상회의 기간 중 논의된 경제협력과 방안, 체결된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이 동반자로서 아프리카와 미래를 만들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