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독일에서 한 과체중 어린이가 '스타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0515370380718_1.jpg/dims/optimize/)
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종양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유사체' 약물의 암 예방 효과를 연구한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GLP-1 유사체'는 혈당 수치를 낮추고 식욕을 조절하도록 돕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라는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 비만치료약의 주요 성분으로 쓰인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신디 린과 벤자민 리우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GLP-1 유사체의 조기 개입이 비만 관련 암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비만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 약물이 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여러 방법이 있다"며 실험실에서 쥐를 대상으로 시험했을 때 "GLP-1이 암세포 사멸을 유발하고 증식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구에선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ASCO 최고의료책임자인 줄리 그래로우 박사는 "비만치료제는 이미 입증된 잠재적 건강상의 이점이 너무 많은데 암 발병까지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평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GLP-1 기반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술·담배와 마약 사용 욕구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효능이 계속 추가되는 모습이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질환이나 난임 치료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의 지방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위고비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