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TS트릴리온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주총회에서는 정관변경 안건과 함께 이사선임안이 논의됐다. TS트릴리온은 탈모 방지 샴푸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창업주인 장 전 대표가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됐다. 장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지분 매각 과정에서 새로 선임된 현 경영진에게 맡겨놓은 사표가 수리돼 퇴사한 상태다.
이날 주총은 현 경영진의 승리로 끝났다. 현 경영진은 총 4568만여주(42%)를 모아 이사회가 추천한 김 총괄사장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고, 장 전 대표가 추천한 이사 후보 전원을 부결시켰다. 장 전 대표는 3162만여주(29%)를 확보했다. 이번 주총서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를 모두 포함해 총 685명의 주주가 7595만여주(71%)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중 약 135만여주의 의결권이 중복으로 집계됐다.
장 전 대표는 주총 종료 후 현 경영진이 위임장 검사를 거부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개표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장 전 대표는 "통상 주주총회 참석은 총 발행 주식의 30% 내외가 보통이지만 금번 주주총회에는 전체 70% 이상 참석이라는 경이적인 참석률을 기록했다"며 "현 경영진 측 참석 주주 가운데 상당수의 표가 위조됐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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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당한 결과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며 끝까지 바로 잡을 것을 주주에게 약속한다"며 "TS트릴리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장 전 대표가 의결권을 위임한 대리인과 주총 검사인 입회하에 위임장에 대한 사후 검표를 모두 마쳤고, 봉인 절차까지 마무리했다"며 "법적 절차를 모두 지켰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