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 나온 배, 뒤뚱뒤뚱 오리걸음…"엄마, 이게 다 허리 문제래"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6.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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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52) 척추전방전위증의 증상과 치료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60대 초반의 주부 이모씨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걷는 게 조금 이상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히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척추전방전위증 증상일 수도 있다는 설명에 걱정스러웠다. 오래 걸으면 허리가 아파 엉덩이를 빼고 걷는 게 습관이 된 거라 여겼는데, 평소 통증이 발생하는 상황이나 증상이 여지없이 척추전방전위증이었다. 수술을 할까봐 겁이 난 이 씨는 망설이다 병을 더 키운다는 생각에 용기 내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다는 말에 안도했고 치료를 결심했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질환 중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특히 여성에게 흔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만 571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14만 8605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약 38.4%가 증가한 것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위, 아래 뼈가 어긋나면서 변형과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발병이 가장 높고, 가벼운 야외 운동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한 통증으로 인해 흔하게 진단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오래 걸을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가 어긋날수록 통증이 심하다. 위쪽 뼈가 밀려 나올 경우 비만이 아닌 사람이라도 배가 나와 보일 수 있고, 아래쪽 뼈가 밀려 나올 경우 엉덩이가 뒤로 빠져 오리걸음을 걷게 되는 특징이 있다.

진단은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척추뼈의 어긋난 정도를 파악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라면 약물과 물리치료, 근육 강화 운동 등 보존적 치료로 더는 진행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꼬리뼈에 얇은 관을 넣어 치료하는 경막외신경감압술 등의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쳤거나 이러한 비수술 치료에도 효과가 없어 증상이 악화한다면 척추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이나 가사노동 시 허리를 굽히는 자세와 오래 서 있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한편 척추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척추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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