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장암' 왜 급증하나 했더니…대학생들 달고 사는 '이 음료' 때문?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6.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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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에너지 드링크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미국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에너지 드링크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나른한 오후를 극복하기 위해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가 대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이 가득한 에너지 음료가 젊은이들의 대장암 발병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음료는 고카페인, 타우린을 함유한 레드불, 몬스터 등의 음료를 일컫는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팀은 매일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이 암을 유발하는 장내 세균 수치를 상승시킨다는 동물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에 해당 가설을 전제로 임상 실험에 돌입했다.



이들 연구팀은 18~40세 사이 가족력이 없는 대장암 환자 약 60명을 모집해 4주간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그룹 절반은 하루에 적어도 1개의 에너지 드링크를 섭취하고, 절반은 마시지 않는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되며 가을쯤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50세 미만 미국인의 대장암 발병률 추이/그래프=데일리메일 캡처처50세 미만 미국인의 대장암 발병률 추이/그래프=데일리메일 캡처처
이번 연구는 최근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이 급증함에 따라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연평균 약 1만7000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1990년대 후반부터 50세 미만 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이전보다 급증했다. 영국에서도 50세 미만 인구의 암 진단이 지난 20년간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드링크는 1940년대 미국에서 제조된 닥터 에누프(Dr. Enuf)가 시초지만, 1997년 레드불(Red Bull) 등장 이후 대세가 됐다. 레드불이 주의력, 체력, 운동 능력을 향상한다고 홍보한 덕분에 젊은 층과 대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해당 에너지 드링크에 함유된 타우린은 인체 내 황화수소(H2S, 독성가스)를 생성하는 박테리아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박테리아는 염증과 관련이 있고 발암 환경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가 타우린을 1차 에너지원으로 우선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약 230억 달러로 평가되며 주로 레드불(Red Bull), 몬스터(Monster), 셀시우스(Celsius) 순으로 인기가 많다.


에너지 드링크에 많이 함유된 타우린은 소량으로는 안전하지만, 수치가 높으면 구토, 위장 장애, 피로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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