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핵 문제, 여전히 위협적…임기 내 통제 못한 트럼프 잘못"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6.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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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타임지와 인터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선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선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문제를 매우 위협적으로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위협이며, 이는 이를 통제하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지가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서 '북한과 이란 등의 핵 문제가 더 위협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보다 더 위협적이지 않다"며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핵을 보유하거나 핵 보유에 가까운 이란·북한과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인 미국 정책이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한동안 계속돼 왔다. 5년 전에도 여기에 앉아서 북한에 대해서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를 언급한 것으로, 당시 북핵 위협 수준이 지금과 달라진 것 없다고 짚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는 항상 문제가 될 것"이라며 "어떻게 그것을 막을 것인가가 문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북한의 핵무기 접근을 통제하기 위한 협정을 맺는 노력을 임기 때와 3년 전 퇴임 당시까지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재차 밝혔다.



자신이 추진한 안보 전략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했다"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을 구성해 여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태평양 지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며 "중국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을 동원하겠다고 수차례 발언한 것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필리핀이나 일본 기지에서의 공격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중국이 트럼프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중국이 인공지능(AI)이나 다른 방법으로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도 했다. "모든 나쁜 놈들(bad guys)은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며 중국과 트럼프를 동시에 저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가자 전쟁을 멈추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11월5일 미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휴전을 압박해온 바이든 대통령과 '마이웨이'를 고수해온 네타냐후간에 긴장이 어이져온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어떤 파장이 있을 지 주목된다.

최근 휴전 협상이 연이어 결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하마스의 잘못"이라며 "하마스는 이 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하며 양측에 이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 내용이 일부분일 뿐이라며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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