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 최대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 함께 전투기 엔진 개발에 나섰다"며 "이르면 오는 2036년까지 첨단 항공엔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글로벌 항공엔진 분야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던 한국이 진입 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개발에 나선 행보에 FT 등 해외 유력 언론의 관심이 쏟아진다.
궁극적으로 전투기에 국산 엔진을 달기 위해서다. 국산 전투기들은 현재 미국산 심장을 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한국이 국내에서 제작하거나 개발한 전투기를 수출할 때는 미국 등 기술 유관국의 수출통제를 받는다. 라이센스를 가진 엔진 제작사의 눈치도 봐야 한다. 엔진을 자체 개발해 전투기에 도입하면 한국 전투기의 수출 유연성은 폭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와 함께 첨단항공 엔진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1만호 엔진 'F404'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만 항공 엔진 개발에는 막대한 예산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5조원 이상의 비용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항공 엔진은 첨단 기술이 총동원돼야 하는 최고난도 분야로 꼽힌다. 다양한 환경에서 동일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가볍고 연비 효율을 최대로 높여야 한다. 특히 기동성이 중요한 전투기 엔진은 1000도 이상 고온을 견디면서도 재사용할 수 있는 소재와 기술을 갖춰야 한다. 현재 항공 엔진 독자기술을 확보한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6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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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자주국방과 경제적 득실을 고려하면 하루빨리 독자 엔진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며 "우리가 선진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