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18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한 운전자가 자신의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일 브뤼셀에서 열린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 청문회에서 EU 측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다음 달 4일에 잠정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대상인 중국 기업들은 EU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법률 자문을 구하는 중으로 알려진다.
EU가 추가 관세율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는 15~50%로 다양하다. 미국 컨설팅기업 로디움그룹은 관세율 50% 이하는 중국산 전기차 공세를 막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다만 EU가 과거 적용했던 상계관세 평균이 19%인데다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유럽 브랜드 차량도 있는 만큼 너무 높진 않을 수도 있다.
EU가 예정대로 상계관세 부과를 시작한다면 중국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무역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이미 EU산 코냑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영 언론과 EU에 보낸 서한 등을 통해 돼지고기, 유제품, 대형 엔진 자동차, 항공기 산업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현재 남부 유럽을 순방 중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2일 스페인에서 기업인들을 만난 뒤 성명을 통해 "유럽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중국 기업들을 계속 억압한다면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히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