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종로구 슈로더투자신탁운용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앙 차우 양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아시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제공=슈로더투자신탁운용
앙 차우 양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아시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차우 양 매니저는 20년 넘게 슈로더운용에서 아시아 지역 채권과 펀드 업무 그리고 매크로(거시 경제) 분석을 담당해 온 전문가다.
일본의 선례가 존재하지만,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동아시아국가들이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선구자 격인 일본은 저평가 해소를 위해 10년 동안 노력해왔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업의 주주 환원율과 수익성이 개선된 뒤에도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기까진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 양 매니저는 "기업 입장에서는 꾸준한 대면 미팅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며 "단순히 리서치 페이퍼를 제공하는 등 소극적 소통 방법을 넘어 한국에 인력을 두지 않은 런던이나 뉴욕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찾아가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목표를 달성했는지 설명해 신뢰를 구축해나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도…아시아 시장 상대적으로 부담 적어
앙 차우 양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아시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제공=슈로더투자신탁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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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국채 발행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으나 매수세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미국 국채 입찰에서 2년물 5년물에 이어 7년물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차우 양 매니저는 "서비스 물가가 높고, 경제성장률도 장기 추세선을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끈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비둘기파(통화 정책 완화)로 급격히 정책을 선회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나면 미국 경제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보다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만큼 투자하기에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니프티50을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 주식들은 호조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중국과 홍콩 증시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차우 양 매니저는 "투자자는 현재가 아니라 항상 5년 뒤 10년 뒤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그간 중국 시장의 발목을 잡아 온 소비 심리 둔화와 부동산 침체 문제는 개선되고 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인구수와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정부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