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시민친화적 랜드마크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새롭게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GBC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동과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 사진은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2024.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 /사진=(서울=뉴스1)
서울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를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단, 조건이 붙는다. 공공기여 금액을 올리는 등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 절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더 내야할 돈은 1조원이 넘는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공사비를 줄이려 층수를 낮추기로 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추가협상을 하지 않고는 설계를 변경해줄 방법이 없다"며 "건축계획이 바뀔 때는 사전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 게 건축허가 조건인데, 추가협상 없이는 행정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사전협상을 시작해 2019년 건축허가가 나왔다. 이때 '105층 GBC' 건축을 전제로, 부지 용도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고 부지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800%로 상향조정했다. 그에 대한 대가로 현대차그룹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과 공연장과 105층 전망대 설치 등을 포함해 총 1조7000억원 규모 공공기여를 약속했다.
이때 정한 인센티브와 공공기여의 전제는, 현대차그룹이 105층짜리 초고층 건물 1개 동과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건물을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비가 치솟자 '실리'를 찾기 위해 꺼낸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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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차그룹의 구상과 달리 설계변경에 따른 비용이 공사비를 아끼는 금액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105층 계획'을 전제로 정한 공공기여 항목들이 있는데, 55층 2개 건물로 바꾸면서 같은 조건을 적용해도 될지는 다시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105층 전망대'와 '55층 전망대'의 가치는 다르기 때문에 공공기여 내용과 규모에 대한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상단 명단 요청을 시작으로 2주마다 현대차 측에 입장표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경우 기존 사전협상을 전면취소하는 시나리오까지 검토중이다.
GBC 개발 계획이 '제로 베이스'로 돌아갈 경우, 공공기여 금액이 늘어나는건 물론 완료시기도 기약없이 늦춰진다. 올림픽대로와 타천동로 지화하,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 신설, 봉은교·삼성교 보행로 확대 등 GBC 인근 교통 개선 공사 기간도 늘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사업/그래픽=임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