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남성 무리가 20일(현지시간)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07.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0508461213012_1.jpg/dims/optimize/)
5일 중국 국가기후센터에 따르면 지난 3~5월 중국 전역의 평균기온은 12.3도로 지난 1961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5월 평균기온은 10.9도였다. 1년 새 1.4도나 높아졌다.
역사적 고온의 봄은 강수량 변화도 동반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63mm로 평균 대비 13.3% 많았다. 1961년 관측 개시 이후 역사상 6번째로 강수량이 많은 봄이었다.
중국의 폭염은 이미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여름 중국에선 전국 평균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이 4.1일에 달했는데, 이는 역시 196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일수였다. 또 가물기로 이름높은 중국 북부지역에 연이어 물폭탄이 터지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배경은 엘니뇨 현상으로 대표되는 전세계적 기후변화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남부지역 강우량이 증가하는 한편 설명이 어려운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한다. WMO(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2022~23년 계속된 전세계적 엘니뇨 현상은 최근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상기온이 사라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 기간에도 전세계가 고온에 신음했던 전력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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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폭염은 중국 전력망에 과부하를 불러온다. 중국 전력위원회는 지난해 전력망 최대 부하가 13억7000만킬로와트(kW)로 전년 대비 8000만킬로와트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더 더운 여름이 찾아온다면 전력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화력발전 비율이 아직 높은 중국이 발전량을 증대시킨다면 한국으로 날아오는 오염물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의 농산물 생산지형이 달라질 경우 마늘 수요의 99.6%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중국산 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더워지는 중국의 날씨를 보며 한국의 물가 걱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우려를 뒤로하고 올해도 중국의 여름은 기념비적으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정지하이 국가기후센터 수석예보관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올 여름 중국의 대부분 지역 기온이 평소보다 높을 예정이며, 주기적인 폭염과 함께 일부 지역엔 극심한 고온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