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분할' 주성엔지니어링의 자신감…"매출 4조·시총 50조 달성"

머니투데이 용인=오진영 기자 2024.06.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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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4일 경기도 용인시 주성엔지니어링 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4일 경기도 용인시 주성엔지니어링 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반도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이 독자 기술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에 주력한다. 올해 말 계획중인 지배구조 개편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34,600원 ▼400 -1.14%) 대표이사(회장)는 4일 경기도 용인시 주성엔지니어링 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장비 사업 매출 이외에도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사업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황 대표는 경쟁 기업을 언급하며 "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이 50조원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장비 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4%로, 태양광(17.7%)과 디스플레이(6.9%)에 비해 높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사업부문 분할도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핵심인 반도체 장비 사업을 맡는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을 신설하고, 지주사 역할의 주성홀딩스(가칭)와 디스플레이·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주성에스디(가칭)를 설립한다.

황 대표는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하면, 반도체 회사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지정학적 위기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미래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태양광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새 솔루션을 통한 매출 목표치도 제시했다. 황 대표이사는 "주성의 (연) 매출은 2029년까지 4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발전효율을 높인 태양전지 양산용 장비를 개발하고,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 개발한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회장). / 사진 = 주성엔지니어링 제공새로 개발한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회장). / 사진 = 주성엔지니어링 제공
주성엔지니어링의 기술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D램을 제조할 때 가장 중요한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데, 보안 문제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일한 기술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분야도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부 기판 종류에 관계없이 어떤 전기전자 회로도 값싸게 구현할 수 있는 공정 구현에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자신했다. 그간 반도체 칩 제조는 실리콘 위에서만 가능했다. 황 대표는 "사파이어 기판 위에서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현할 수 있었던 '3-5족 화합물 반도체'를 400도 이하 얇은 글라스 기판 위에서 10배 이상의 수율로 만들 수 있는 공정을 상용화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3-5족 반도체는 주기율표상 3족과 5족에 해당하는 원소를 결합해 만든 반도체다. 실리콘을 사용할 때보다 전자 이동 속도가 높아 고전력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황 대표이사는 "3-5족 반도체는 대형 고객사의 마이크로LED·LED에도 적용할 수 있다"라며 "반도체를 넘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산업에서도 이 기술을 널리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 제기된 2세 경영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내외부에서 CEO(최고경영자)를 찾고 있다"라며 "공동 CEO를 운영하는 등 (분할 후에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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