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중학교 무산 위기에…강동구 "학습환경 피해땐 서울시도 책임"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6.05 09:00
글자크기
서울 강동구 올림피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서울 강동구 올림피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단지 내 중학교 신설 무산 가능성에 재건축 조합과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강동구가 "학령인구가 파악될 때까지 공공공지 전환을 재검토 해달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강동구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입주가 완료되고 학령인구가 정확하게 파악돼 주변 학교로 분산 배치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때까지 학교용지의 공공공지 전환 추진 재검토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는 단지 내 중학교 설립계획을 조속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그 규모가 1만2032세대에 달한다. 단지 내 중학생 수는 약 1096명으로 예상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전입 등을 고려해 학령인구가 약 3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단지 내 2개의 초등학교가 각 학교별 48개 학급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개교시 2400여 명의 초등학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2006년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이후 2014년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둔촌주공재건축 조합이 학교용지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해 단지 내 중학교를 신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0년 교육부가 중앙투자심사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중학교 설립 '부적정'결정을 내린 이후 현재까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후 도시형 캠퍼스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학교 신설에 대한 검토가 있었지만 최종 결정이 미뤄지는 동안 서울시는 지난해 '학교 시설 결정 방안 개선안' 시행을 발표, 단지 내 학교 공공공지로 전환하는 정비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강동구는 "구는 그동안 단지내 학교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을 수차례 찾아가서 우리구 학생들의 과밀학급 해소를 포함한 학습권 보장 및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조속한 계획 수립을 요청한 바 있다"며 "기존에 검토된 학령아동수는 조합원, 수분양자를 기초로 조사된 자료로 현시점에서 서울시가 학교용지를 공공공지로 변경할 경우 학교 설립 수요가 있음에도 학교 설립이 불가능하게 될까봐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거주 의무 유예로 전세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입주 완료 시점인 내년 3월이 돼야 구체적인 학령아동 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동구는 "만약 학교 설립 수요가 있음에도 학교 설립이 불가하게 될 경우 열악한 학습환경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안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서울시교육청뿐만 아니라 서울시에도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