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행 소식에 반응한 레스터 시티의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첼시 팬들은 마레스카 감독이 5년 계약을 맺자 '그는 5개월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농담했다"라며 "대다수 첼시 팬은 마레스카 감독의 계약에 분노하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마레스카 감독을 내보내며 보상금 1000만 파운드(약 176억 원)를 받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첼시 팬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이 없는 사령탑에 대한 불신인 듯하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한 팬은 "토드 보엘리 첼시 회장의 멍청한 약속이다"라며 "포체티노 감독이 1년 이상 첼시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내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마레스카 감독이 시즌을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 부임을 알린 첼시.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엔조 마레스카 감독.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국 '텔레그래프'도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이 부임 채 12개월이 안 돼 이적을 결정해 실망했다"라며 "구단 수뇌부는 마레스카 감독이 공개적으로 첼시의 직무를 구애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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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레스카 감독은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레스터에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6월 초 첼시행을 확정 지었다. '익스프레스'는 "마레스카 감독의 이적은 레스터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현재 구단은 난항에 빠졌다"라고 알렸다.
레스터는 공식 성명을 통해 "엔조(마레스카)는 한 시즌 동안 구단 기반을 쌓았다"라며 "하지만 그는 레스터에 남길 원하지 않았다. 이에 구단은 실망을 표한다"라고 노골적으로 마레스카 감독 이적을 비난하기도 했다.
마레스카 감독의 지도자 경력.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행에 레스터 팬들도 분통을 터트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레스터 팬들은 마레스카 감독을 "배신자"라고 칭하고 있다. 구단의 최상위 리그 승격을 이끈 감독이지만, 급히 팀을 떠나는 과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을 맡게 된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인 첼시로 오는 건 모든 지도자의 꿈이다"라며 "매우 기대된다. 재능 있는 선수와 스태프와 협력하겠다. 구단의 전통을 이어가고 팬들을 자랑스럽게하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첼시 선수들은 마레스카 감독 부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당 매체는 "파머와 로메오 라비아(20)는 맨시티 아카데미 시절부터 마레스카 감독을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코치 시절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왼쪽)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첼시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으로 이끌었던 그레이엄 포터(50) 감독과 5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포터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경질됐다.
장기 계약을 체결한 마레스카 감독의 미래에 첼시 팬들이 의구심을 품는 이유다. 마레스카의 1군팀 감독 경력은 지난 시즌 레스터가 유일하다.
엔초 마레스카 신임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