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분위기 왜 이래? "아, 여길 왜 왔어"vs"배신자! 잘하나 보자" 첼시 감독 선임 하자마자... 격양 반응 '우수수'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2024.06.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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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행 소식에 반응한 레스터 시티의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행 소식에 반응한 레스터 시티의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첼시의 신임 감독 공식 발표 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엔조 마레스카(44) 감독 첼시 부임 솟기에 전 현 소속팀이 모두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첼시 팬들은 마레스카 감독이 5년 계약을 맺자 '그는 5개월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농담했다"라며 "대다수 첼시 팬은 마레스카 감독의 계약에 분노하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마레스카 감독을 내보내며 보상금 1000만 파운드(약 176억 원)를 받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 감독은 첼시 부임 한 시즌 만에 상호 합의 후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레스터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으로 이끈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첼시 팬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이 없는 사령탑에 대한 불신인 듯하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한 팬은 "토드 보엘리 첼시 회장의 멍청한 약속이다"라며 "포체티노 감독이 1년 이상 첼시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내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마레스카 감독이 시즌을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마레스카 감독은 5년 계약을 체결했더라. 5개월 뒤에 떠날 텐데", "마레스카 감독이 2년 안에 해고될 것이라 장담한다", "콜 파머(22)처럼 마레스카 감독도 첼시 팬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파머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첼시에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2골 11도움을 몰아치며 유럽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 부임을 알린 첼시.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엔조 마레스카 감독 부임을 알린 첼시.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엔조 마레스카 감독.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조 마레스카 감독.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편 첼시 신임 감독의 전 소속팀인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의 이적 소식에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레스터 수뇌부는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로 이적하자 짜증을 냈다"라며 "그는 지난 시즌 레스터를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첼시 이적설이 떠오르자 마레스카 감독은 팀을 떠나려 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이 부임 채 12개월이 안 돼 이적을 결정해 실망했다"라며 "구단 수뇌부는 마레스카 감독이 공개적으로 첼시의 직무를 구애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레스카 감독은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레스터에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6월 초 첼시행을 확정 지었다. '익스프레스'는 "마레스카 감독의 이적은 레스터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현재 구단은 난항에 빠졌다"라고 알렸다.

레스터는 공식 성명을 통해 "엔조(마레스카)는 한 시즌 동안 구단 기반을 쌓았다"라며 "하지만 그는 레스터에 남길 원하지 않았다. 이에 구단은 실망을 표한다"라고 노골적으로 마레스카 감독 이적을 비난하기도 했다.

마레스카 감독의 지도자 경력.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마레스카 감독의 지도자 경력.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레스터는 "허나 마레스카 감독의 결정을 내려졌다. 이사회에서는 사임 조건이 충족되었음을 확인했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도록 도운 노력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행에 레스터 팬들도 분통을 터트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레스터 팬들은 마레스카 감독을 "배신자"라고 칭하고 있다. 구단의 최상위 리그 승격을 이끈 감독이지만, 급히 팀을 떠나는 과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을 맡게 된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인 첼시로 오는 건 모든 지도자의 꿈이다"라며 "매우 기대된다. 재능 있는 선수와 스태프와 협력하겠다. 구단의 전통을 이어가고 팬들을 자랑스럽게하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포체티노 감독 체제의 첼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해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가 아닌,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로 향하게 됐다.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첼시 선수들은 마레스카 감독 부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당 매체는 "파머와 로메오 라비아(20)는 맨시티 아카데미 시절부터 마레스카 감독을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코치 시절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왼쪽)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맨체스터 코치 시절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왼쪽)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수 시절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 피오렌티나 등에서 활약한 마레스카 감독은 현역 은퇴 후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마르셀로 리피(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마누엘 펠레그리니(레알 베티스) 등과 지도자 생활을 지냈다. 첫 성인팀 감독인 레스터 시절에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해내며 잉글랜드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첼시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으로 이끌었던 그레이엄 포터(50) 감독과 5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포터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경질됐다.

장기 계약을 체결한 마레스카 감독의 미래에 첼시 팬들이 의구심을 품는 이유다. 마레스카의 1군팀 감독 경력은 지난 시즌 레스터가 유일하다.

엔초 마레스카 신임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엔초 마레스카 신임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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