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40%가 적자…대기성 자금 MMF에 25조 급증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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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사진=금융감독원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10개사 중 4개사는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는데, 시장 불안정으로 대기성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 등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자산운용사 468개사 중 20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43%로 전 분기(38%) 대비 4.7%p(포인트) 늘었다. 일반사모운용사는 절반에 가까운 48%가 적자를 냈다. 전 분기보다 5.4%p 증가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54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9% 늘었다. 그러나 영업수익은 증권투자이익이 감소하면서 7% 줄었다. 영업수익 감소는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대비 0.1%, 증권투자손익이 23% 줄어든 영향이다.

영업비용은 판매비와 관리비, 증권투자 손실 감소로 23% 감소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4.6%로 3.5%p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568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5조7000억원(6%) 증가했다. 대기성 자금인 MMF에 2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다.

펀드 수탁고는 976조5000억원으로 이중 공모펀드는 38%, 사모펀드는 61%를 차지한다. 공모펀드는 전 분기보다 45조9000억원(14%) 증가했는데 MMF 수탁고가 25조6000억원(23%)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어 주식형(9%)과 채권형(4%) 위주로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60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8000억원(1%) 늘었다. 채권형(4%), 부동산(2%), 혼합자산(5%) 위주로 늘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591조8000억원으로 채권형(443조6000억원), 주식형(95조5000억원), 혼합자산(11조8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대기성 자금인 MMF 수탁고가 급증하고, ETF(상장지수펀드) 성장세 지속 등으로 공모펀드 수탁고가 증가했다"며 "금리 변동이나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운용사의 재무·손익현황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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