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아논 빌딩 끝내 EOD…"대주단과 협상 결렬"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6.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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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700억원 규모로 조성
최근 1년 수익 -79% 급락

독일 트리아논 빌딩 /사진= 이지스자산운용독일 트리아논 빌딩 /사진= 이지스자산운용


한때 시장에서 우량 자산으로 여겨지던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빌딩이 끝내 기한이익상실(EOD) 처리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 펀드의 대출 유보 계약(스탠드스틸·Standstill)이 만기 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대출 유보 계약은 대출금에 관한 계약 사항을 현재 상태로 유보하는 방식으로 대주단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선언을 일정 기간 동안 미뤄주는 방식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30일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자 EOD를 막기 위해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기존 대출 계약 내용을 3개월 유지한다는 대출 유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도 대주단과 협상을 통해 계약을 한 차례 더 연장했다.



트리아논 빌딩은 프랑크푸르트 핵심업무지역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독일 중앙은행인 도이치분데스방크가 입주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8년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하는 3750억원 규모의 해당 펀드를 조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이후 유럽 내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악화됐고, 빌딩의 절반을 사용하고 있던 독일 데카뱅크가 임대차 계약하지 않으며 자산 가치가 급락했다. 현지 은행 등 대주단들도 대출 연장을 거절했다. 그 결과 해당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9.95%로 곤두박질쳤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선을 다해 대주단과 협상해왔지만, 최종적으로 대주단과 협상 결렬로 재구조화 약정서 체결이 불발됐다"며 "현지법에 따라 도산 사유 발생 시점으로부터 3주 이내에 도산 절차 개시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지 법무법인을 통해 대응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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