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로 재출범한 대구은행…가계는 '비대면', 기업은 '관계강화'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6.04 17:01
글자크기
올해 1분기말 기준 'iM뱅크'(대구은행) 주요 지표/그래픽=김다나올해 1분기말 기준 'iM뱅크'(대구은행) 주요 지표/그래픽=김다나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iM뱅크'로 재출범한다. iM뱅크는 대출 부문에서는 모바일 기반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고 '관계형 금융'을 통해 기업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DGB대구은행은 'iM뱅크'로 공식적으로 사명을 바꾸고 전국구 영업에 돌입한다. 아울러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의 계열사들 역시 사명에 'iM'을 붙여 통일한다.



iM뱅크는 기존에도 대구은행의 모바일 뱅킹앱 이름으로 활용됐다.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비대면 영업 강화를 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오프라인 점포 수 확대는 최소화하고 비용 감축으로 생긴 여력을 상품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말 기준 iM뱅크 점포수는 200개로 2020년말(237개) 이후 37곳이 통폐합됐다.

iM뱅크는 이미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금리 경쟁력 제고에 나선 상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iM뱅크(대구은행)가 지난 2, 3, 4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각각 3.61%, 3.66%, 3.86로 주담대를 취급하는 국내 16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이다.



한편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관계형 금융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관계형 금융이란 기업과 거래할 때 신용등급과 재무 등 정량적 정보 외에 지속적인 거래로 얻은 정성적·사적 정보를 활용하는 금융기법이다.

예를 들면 기업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대출이 어렵더라도 기업의 미래 잠재력 등을 보고 대출을 내주거나 대출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늘리는 방식이다. 대구 지역에서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를 전국구 영업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채권시장 등에서 조달금리를 낮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을 비롯한 실적 등 정량적인 지표 개선 없이 시장에서 조달금리가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충청이나 강원권 영업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면 조달금리가 낮춰질 수 있지만 지방은행이어서 조달금리가 높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맞아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날 iM뱅크는 최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출시한다. 아울러 지난 20일 출시한 최대 연 4.15% 금리의 예금상품은 전날 준비한 1조원 규모 한도가 소진됐다. 만 14~18세 청소년에게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며 잠재 고객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