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개발·양산 "차세대 ESS 산업 선도한다"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6.07 05:37
글자크기

[코넥스톡]한중엔시에스

편집자주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新)시장입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들의 무대입니다. 코넥스의 강한 기업,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사진=천현정 기자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사진=천현정 기자


"독보적인 수냉식 ESS(에너지저장장치) 냉각시스템이 차세대 ESS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5년 설립된 한중엔시에스 (45,250원 ▲1,050 +2.38%)는 본래 자동차 부품 회사로 출발했다. 2013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같은 해 한국거래소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2021년 12월 에너지저장장치 제조업으로 업종을 바꾸면서 글로벌 ESS 냉각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도약했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급부상하자 사업 방향을 에너지 쪽으로 전환한 것이다. 김 대표는 "확장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도 한순간은 정체 구간(캐즘)은 올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기가 도래하면 배터리 이슈가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시장에서 관심밖에 있던 ESS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밝혔다. 2020년 전체 매출액 714억원 중 3% 수준이던 ESS 관련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 1214억원 중 41%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업종 전환을 이뤄냈다.

김 대표는 한중엔시에스의 사훈 'No future without change'를 소개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 정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업종 전환의 열쇠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큐브젠(Cubegen)이라는 휴대용 파워팩(배터리)을 독자 개발 양산했다"며 "당시 공랭식 ESS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오늘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을 주목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국들에서도 ESS 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8월 IRA 도입 이후 ESS 설치·투자 비용에 대한 세액을 공제해주고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 5개 주에 ESS 설치를 의무화했다. 독일은 태양광과 연계된 ESS 설치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영국은 장주기 기술 개발 지원과 보조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유럽권에서도 ESS 보급 확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수냉식 ESS 냉각 시스템 기술을 가진 국내 유일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도 수냉식 ESS 시스템을 양산하는 곳은 한중엔시에스와 중국의 엔비쿨밖에 없다. 물이나 기타 냉각액을 사용해 배터리 셀을 통과하며 발생하는 열을 흡수하고 외부로 방출하는 수냉식 시스템은 이전의 공랭식과 비교해 냉각 효율이 4배 정도 높다. 공랭식은 팬을 사용해 공기 순환을 통해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수냉식은 공랭식에 비해서 고밀도 모듈을 배치할 수 있어 중대형 ESS에 적합하다. 효율성뿐만 아니라 화재 대비 안정성도 소화 모듈을 갖춘 수냉식이 훨씬 높다.

핵심 고객사로 삼성SDI를 두고 있다. 2022년부터 삼성 SDI 상생 그룹으로 개발, 사업전략, 마케팅 분야에 걸쳐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수냉식 냉각시스템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며 삼성SDI에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했다. 현재는 중형 SBB(삼성 배터리 박스)를 양산하고 있는데 이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인 대형 SBB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중엔시에스 경북 영천 공장./사진=천현정 기자한중엔시에스 경북 영천 공장./사진=천현정 기자
한중엔시에스는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에 도전하는 첫 번째 기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회사로 변신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고 싶었다"며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