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살림, 지난해보다 낫다?…삽뜬 아파트 4배 늘어, 분양은 2배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4.06.0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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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살림, 지난해보다 낫다?…삽뜬 아파트 4배 늘어, 분양은 2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살림살이가 지난해 대비 다소 나아진 것으로 분석할만한 지표가 나왔다. 주택 착공과 분양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정부 정책 발표와 투자심리 완화 등으로 건설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침체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4일 국토교통부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8만9197가구로, 전년 동기(6만8814가구) 대비 29.6% 증가했다. 이 기간 분양 가구 수는 3만9231가구에서 7만661가구로 80.1% 늘었다.

4월 주택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8215건으로 3월에 비해 10.2% 증가했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주택 거래량이 2만7124건으로 전월 대비 19.4% 늘었다.특히 서울은 4월 아파트 거래가 4840건으로 전월에 비해 39% 늘었다.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건설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가 통계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금리가 1년 전에 비해 내렸고, 전세가격이 오르고 공급부족 우려가 커짐에 따라 매매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PF 안정화 대책으로 PF 부도 리스크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건설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인허가 대비 착공 건수가 증가한데에는 브릿지PF에서 본PF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정체됐던 현장들이 일부 착공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전세가격 상승에 더해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건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투자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월 기준 3.93%로 지난해 4월(4.24%) 대비 30bp(1bp=0.01%p)이상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지연됐던 공사 준공 물량이 풀림과 동시에 최근 착공이 개선되면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분양 여건이 나아지면서 건설사들의 국내 건설 수주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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