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상장 소식에…日 사로잡은 카카오픽코마 IPO 탄력받나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6.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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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일본 시장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인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주식 시장 IPO(기업공개) 시기가 주목받는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만큼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가 출시 8주년을 맞아 최근 실시한 '픽코마 어워드 2024'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이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가장 재미있는 작품에 선정됐다. 이번 어워드는 처음으로 전(全) 독자 투표로 진행됐다.



카카오픽코마는 나혼렙을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제작된 웹툰을 현지화해 일본 시장에 공급하고 전자책 형식으로 일본 만화를 서비스하며 일본 만화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만화 거래액 1000억엔(약 8773억원)을 넘기며 일본 앱(애플리케이션)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일본 만화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종이출판 만화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전자출판 만화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카카오픽코마의 상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만화 앱 시장을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일본 만화시장 규모 추이/그래픽=이지혜일본 만화시장 규모 추이/그래픽=이지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최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종이출판 만화시장 규모는 단행본의 경우 2022년 대비 8.2% 감소한 1610억엔, 만화잡지는 7.4% 감소한 497억엔이다. 반면 2023년 전자출판 만화시장 규모는 2022년 대비 7.8% 증가한 4830억엔이다. 전자출판 만화시장 중에서도 단행본 만화의 전자출판 이용률은 감소하는 반면 만화 앱(웹툰) 이용은 증가 추세다.

콘진원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재 유통 중인 웹툰 중 약 90%가 한국 작품이다.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일본 출판사들은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다. 애플·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도 일본 웹툰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던 일본 웹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승패가 갈리는 시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픽코마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수혜가 예상된다"며 "픽코마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일본의 1위 모바일 플랫폼으로 두 자릿수 이상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픽코마는 IPO 관련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IPO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최대 주주인 카카오 (36,650원 ▼100 -0.27%)의 사법 리스크로 IPO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픽코마의 지분 7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편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IPO 계획은 변동없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서 시기를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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