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끼리 뭉쳤다"…삼성금융-KB국민은행, 모니모 파킹통장 출시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김도엽 기자 2024.06.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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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여섯번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 KB국민은행 관련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금융네트웍스김대환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여섯번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 KB국민은행 관련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와 KB국민은행이 손을 잡고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에서 이용할 수 있는 파킹통장을 출시한다. 은행이 없는 삼성금융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길이 열렸다.

삼성금융과 KB국민은행은 4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엔 삼성금융을 대표해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참석했다.



삼성금융과 KB국민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삼성금융의 통합 앱 모니모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하고 차별적인 혜택의 금융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측은 첫 사례로 모니모 회원 전용 파킹통장인 '모니모-KB 제휴통장'(가칭)을 출시한다.

모니모-KB 제휴통장은 모니모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통장으로, 삼성금융 상품과 모니모를 이용할수록 많은 혜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화재의 보험료나 삼성카드 결제대금을 모니모-KB 제휴통장으로 자동이체하거나 모니모를 자주 방문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금융과 KB국민은행은 통장 개설을 유인하기 위해 차별적인 금리를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4대 시중은행의 입출금통장 기본 금리는 0%대로 수준이다. 양측은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삼성금융과 KB국민은행은 △모니모 전용 금융 상품·서비스 공동 기획 △모니모 활성화를 위한 공동 홍보·마케팅 추진 △데이터 분석 등 지속 가능한 상호 협력 모델을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삼성금융은 이번 제휴를 통해 은행 계좌에 모니모 이용자를 묶어놓을 길이 열렸다. 그동안 모니모 이용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삼성증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삼성카드 결제대금도 납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을 갖고 있지 않아 은행 상품을 이용한 혜택을 제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자 등 이전에 지원하지 못했던 혜택을 줄 수 있다.


삼성금융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의 혜택을 강화해 모니모 MAU(월간활성사용자수)를 높이고 삼성금융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모니모-KB 제휴통장도 모니모에서 사용하는 선불충전금인 '모니머니'를 활용한 파킹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모-KB 제휴통장을 많이 쓸수록 모니머니가 활발히 사용되고 그만큼 삼성금융의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 고객을 국민은행 고객으로 확보하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금융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상품 경쟁력과 채널망을 활용하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모니모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며 "이번 제휴가 넘버원 금융사간 제휴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성공적인 혁신 사례로 남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은행을 갖고 있지 않아서 부족했던 부분을 이번 제휴를 통해 채울 수 있게 됐다"며 "삼성금융 상품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은행 금리 혜택을 많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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