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을수록 좋아"…유통업계, 1인 가구 겨냥 '소용량' 제품 강화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6.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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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경기도 여주시 농협조합과 함께 1~2인 가구용 150g 소포장 쌀을 1000원대 중반 가격에 선보였다. 보통 적게는 500g부터 4kg, 10kg, 20kg에 달하던 무거운 대용량 쌀과 비교했을 때, 150g은 매우 적은 용량이다.  /사진제공=BGF리테일CU는 경기도 여주시 농협조합과 함께 1~2인 가구용 150g 소포장 쌀을 1000원대 중반 가격에 선보였다. 보통 적게는 500g부터 4kg, 10kg, 20kg에 달하던 무거운 대용량 쌀과 비교했을 때, 150g은 매우 적은 용량이다. /사진제공=BGF리테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당 고객층 수요를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소포장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량 상품에 대한 구매 니즈도 커지자 다양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10일 통계청의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세 집 중 한 집은 1인 가구인 셈이다.



이같은 추세에 CU는 경기도 여주시 농협조합과 함께 1~2인 가구용 150g 소포장 쌀을 1000원대 중반 가격에 선보였다. 보통 적게는 500g부터 4kg, 10kg, 20kg에 달하던 무거운 대용량 쌀과 비교했을 때, 150g은 매우 적은 용량이다.

1인분 즉석밥 용량이 210g인 것을 고려하면, 해당 제품은 1.5인분에 해당한다. 이미 세척된 쌀이라 씻지 않고 바로 조리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CU는 지속해서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삼겹살데이(3월3일)를 겨냥해 삼겹살, 목살 등 정육 상품을 500g 소포장 형태로 내놨으며 지난 3월엔 소용량 컵 과일 상품을 대폭 늘려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에는 1인 가구를 위한 통수박, 조각 수박 등의 상품도 선보였다.

GS25도 최근 '청년다방', '응급실 국물 떡볶이' 등 인기 떡볶이 프랜차이즈 IP와 콜라보해 '분식 간편식 2종'(△청년다방 차돌떡볶이 △응떡 콘치즈김밥)을 출시했다.

'청년다방 차돌떡볶이'는 2~3인용 매장 제품을 1인용으로 환산해 비교할 시 최대 50%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응떡 콘치즈김밥'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가 떡볶이를 다 먹은 후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트렌드를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3월 1인용 초밥 오마카세 세트 '나마카세(나에게 맡기는 오마카세) 초밥키트'를 선보였다. 주방장에게 음식 구성을 맡기는 '오마카세(맡김 차림)' 유행과 1인 가구 증가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연어와 광어 2종으로 구성했다.

개당 3990원에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서울 등촌동 킴스클럽 강서점의 '애슐리 월드델리' 매장이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개당 3990원에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서울 등촌동 킴스클럽 강서점의 '애슐리 월드델리' 매장이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소용량·소포장 제품 출시에 힘쓰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킴스클럽 강서점에 '소규모 가성비 뷔페식'인 '애슐리 월드델리'를 선보였다. '애슐리 월드델리'는 1~2인이 먹을 수 있는 소량의 150여 종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소비자로 하여금 요리를 하지 않고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애슐리 월드델리'가 문을 연지 한 달 간 일평균 약 4000개의 판매를 기록했고, 강서점 델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0%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소용량 제품 '소용량 농협안심한우 냉동 슬라이스' 3종(샤브샤브·차돌박이·구이용) 역시 올해 1~4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향후 1인 가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유통업계는 이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1, 2인 근거리 쇼핑족을 위한 정육, 과일, 채소 등 소포장 상품의 니즈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앞다퉈 다양한 소포장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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