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개월 연속 2%대…최상목 "3월을 정점으로 둔화"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24.06.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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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방문객이 과자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4.06.02.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방문객이 과자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4.06.02.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3.1%)에 연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과일과 채소 할당관세를 연장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지난 4월(2.9%)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줄곧 3%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 2.8%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3.1%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의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농축수산물, 섬유제품 등에서 상승폭이 축소돼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설명대로 지난달 석유류은 전년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지난 4월(1.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치솟던 국제유가가 지난달부터 하락 전환했지만 지난해 5월 석유류 가격이 워낙 낮았던 탓에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연초 물가상승세를 이끌었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8.7% 상승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4월(10.6%)과 비교하면 상승폭을 줄였다. 특히 축산물은 2.6%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2024.06.04.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2024.06.04.
하지만 농산물은 지난달에도 19.0%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배(126.3%), 사과(80.4%) 가격은 내려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배 가격은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할당관세를 적용한 망고(-18.8%), 바나나(-13.1%)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올랐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1%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0.2%p(포인트) 줄었다. 또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7.3% 올랐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하반기에도 바나나, 파인애플 등 과일류 28종과 무·배추 등 농산물 4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통해 공급을 확대한다. 오렌지·커피농축액 등 식품원료 19종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생활물가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선 정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더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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