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년 여름까지 엔비디아 B200 칩 30만개 확보"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6.04 10:20
글자크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BBNews=뉴스1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할 것이란 청사진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를 통해 xAI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인 H100 10만개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AI 모델을 훈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xAI가 지난 5월26일 벤처캐피탈에서 60억달러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고 발표했을 때 알려진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머스크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후에 엔비디아 칩으로 구축할 AI 인프라 계획까지 공개했다는 점이다.



그는 "(xAI의) 다음 큰 단계는 아마도 내년 여름에 CX8 네트워킹이 포함된 30만개의 B200을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CX3 네트워킹은 고성능 컴퓨팅 상호연결 기술인 인피니밴드를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네트워킹 솔루션이며 B200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의 AI 칩 중 하나다. B200을 비롯한 블랙웰 칩들은 올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 기반의 GPU(그래픽 처리장치)가 개당 3만~4만달러의 가격으로 팔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xAI가 30만개의 B200을 갖추려면 90억~12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B200을 이렇게 대량으로 구매할 경우 할인이 있을 수 있고 B200에 어떤 부품이 첨가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xAI가 B200 구매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지는 미지수다.

또 머스크가 실제로 B200을 30만개 구입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xAI가 최근 조달한 60억달러로는 이 정도 규모의 B200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런스는 머스크의 계획이 현재 AI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황 CEO는 지난 주말 대만 컴퓨텍스 테크 컨퍼런스에서 2026년이 되면 데이터센터들이 수백만개의 GPU들을 서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GPU 클러스터 구축을 공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CEO의 계획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앞서 올해 말까지 35만개의 H100과 전체적으로 거의 60만개의 H100 컴퓨팅 능력에 상응하는 GPU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