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파트너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이중항체다. 면역 관문(Immune Checkpoint) 중 하나인 PD-L1과 면역 T 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이번 중간 데이터 발표의 분석 대상이 된 환자는 용량 증량 파트 참여자 34명과 용량 확장 파트에 참여한 19명으로, 총 53명이다. 이들 가운데 56.6%는 기존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를 받은 뒤 암이 재발한 환자다. 환자 대부분이 임상 참여 전 항암 치료 경험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젠맵(Genmab)과 바이오엔텍(BioNTech)이 개발하고 있는 PD-L1 및 4-1BB 표적 이중항체 'GEN1046'은 임상 1상에서 4건의 PR을 보고했다. 이를 고려하면 ABL50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란 평가다. GEN1046의 PR 환자 4명 중 기존 PD-(L)1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명이다.
ABL503 임상에서 완전관해와 부분관해가 확인된 7명의 환자는 모두 유효 용량인 3mg/kg과 5mg/kg을 투여받았다. 이에 따라 유효 용량에서 확인된 ABL503의 객관적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은 26.9%(7/26), 임상적 이점 비율(Clinical Benefit Rate, CBR)은 69.2%(18/26)로 나타났다. 또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 CR 및 PR 환자에서 기억 T 세포(Memory T Cells)가 장기간 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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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측면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40명의 환자에서 최소 1건 이상의 치료 관련 부작용(Treatment-related Adverse Event, TRAE)이 보고됐다. 가장 흔한 TRAE는 알라닌 아미노기전달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ALT) 및 아스파트산 아미노기전달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수치 증가다. 3등급(Grade 3) 이상의 ALTㆍAST 수치 상승을 보인 환자는 스테로이드 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했다. 또 5명의 용량 제한 독성(Dose-Limiting Toxicity) 환자 역시 모두 회복됐거나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 내약 용량(Maximum Tolerated Dose)은 7mg/kg다. 이에 따라 ABL503이 GEN1046보다 치료용량범위(Therapeutic Window)가 4배 이상 높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히브릭스(Inhibrx), 메루스(Merus) 등 다른 경쟁사는 저용량에서 유효성을 확보했지만, 부작용과 독성으로 인해 충분한 치료용량범위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 임상을 중단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50억달러 매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펨브롤리주맙을 비롯한 PD-(L)1 억제제는 다양한 암종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치료에 반응해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며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에서 ABL503이 임상 1상에서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CR과 PR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ABL503으로 인한 AST 및 ALT 상승은 PD-(L)1을 표적하는 다른 치료제에서도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중간 데이터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향후 임상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