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CDO 116건 수주"…삼성바이오로직스, '고속성장' 비결

머니투데이 샌디에이고(미국)=홍효진 기자 2024.06.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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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바이오 USA]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위탁개발) 기자간담회
개막 첫날…신규 플랫폼 2건 공개
CDO 사업 新슬로건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 중심으로'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연내~내년 초 신규 플랫폼 3건 출시"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CDO개발센터장 및 영업센터장)이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개막 당일인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CDO개발센터장 및 영업센터장)이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개막 당일인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CDO(위탁개발) 사업에 뛰어든 지 6년 만에 총 116건 이상 수주계약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을 이뤘습니다. 새 슬로건인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 중심으로(Agile. Flexible. Focused on You.)에 맞춰, 연내 3건의 신제품 출시로 '고객 맞춤형'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801,000원 ▼9,000 -1.11%) 부사장(CDO개발센터장 및 영업센터장)은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개막 당일인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와 '맞춤형 CMC 패키지 서비스 '셀렉테일러'(SelecTailor)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연내~내년 초 3건의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자신했다. 민 부사장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향한 니즈가 갈수록 커지면서 생산성을 높인 해당 신제품의 글로벌 수요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에 진출한 2018년 1월 이후 6년 만에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를 포함 올해 1분기 기준 총 116건 이상의 수주계약을 맺는 등 고속 성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에서 따낸 IND(임상시험계획신청) 허가만 34건이 넘는다. 지난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946억원, 1조113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9469억원, 2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15.4%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세의 비결은 '고객 맞춤형' 전략이다. 민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플랫폼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게 자체 개발됐다"며 "사업 범위 또한 '후기 발굴' 단계로 확장해 후보 물질 개발 리스크 완화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새 CDO 사업 슬로건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 중심으로'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 고객 맞춤형 솔루션 강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CDMO(위탁개발생산)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단 의지다. 민 부사장은 "올해 ADC 분야까지 CDO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업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ADC(항체-약물접합체)의 중요한 출발 물질인 페이로드-링커(Payload-linker) 수출입 절차를 마련하고, 입고 시험으로 해당 원료 품질을 확인하도록 프로세스를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CDO개발센터장 및 영업센터장)이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개막 당일인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CDO개발센터장 및 영업센터장)이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개막 당일인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이날 신규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와 맞춤형 CMC 패키지 서비스 '셀렉테일러'도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에스-텐시파이에는 2019년 CMO(위탁생산)에 적용한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기술이 활용됐다. 바이오 의약품 최종세포배양(N)의 직전 단계(N-1) 단계의 접종세포농도를 30배까지 끌어올려 N단계에 접종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민 부사장은 "최종 생산량은 기존 최소 2배, 최대 3~4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해당 신제품 외에도 배지(세균 및 배양세포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담긴 액체 또는 고체) 및 첨가물 스크리닝으로 정밀하게 전하 변이를 조절하는 '전하 변이 플랫폼', 150㎎/㎖ 피하 투여를 위해 설계한 '고농도 제형 플랫폼', 항체 ADCC(항체의존성세포독성) 기능 강화를 위한 '어푸코실화 세포주' 등 3개의 신규 플랫폼을 더 추가한다. 민 부사장은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해당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소규모 바이오벤처는 물론 기존 고객사인 중견기업·빅파마도 개발 과정 최적화에 적극적인 만큼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CDO 분야만 놓고 봤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상위 10대' 기업에 오르지는 못한 상황이다. 민 부사장은 "경쟁 기업과 (CDO) 업력을 비교하면 우리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CDO 전체적인 규모 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을 수밖에 없지만 생산능력 측면에선 충분히 따라잡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민 부사장은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 견제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의 영향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최근 기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물보안법과 관련해선 (영향은)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들어 마케팅이나 콘퍼런스 등을 통한 기업 활동을 이전보다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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