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도시관제센터. /사진=김지성 기자
서울 강남구 도시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관제 경찰관은 가수 김호중씨(33)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송치된 김씨는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떠나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도시관제센터, 사건·사고 예방 및 범죄 수사 지원 해당 관제센터는 서울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 경찰관, 강남구청 소속 관제요원 등 30여명이 근무한다. 이들은 강남구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범죄 수사를 지원한다.
범죄 예방뿐 아니라 수사도 지원한다. 관제 모니터링상 뺑소니 등 사건·사고 상황이 관찰되면 관제센터에서 인지해 관할 지역 지구대에 무전으로 상황을 공유한다. 관제센터는 현장에 출동한 지역 경찰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CCTV 영상 분석으로 범인 도주 경로나 차량 번호 등을 알린다.
비상벨이 설치된 노란색 기둥. 이 기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관제 요원과 실시간 연결이 가능하다. /사진=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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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거리에 설치된 구 형태의 CCTV는 방범용이 아닌 불법주정차나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용이 대부분이다. 구 형태의 회전형 CCTV는 약 30초에 한번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수사에 활용하려면 수고를 더해야 한다. 방범용 CCTV는 한 방향으로 고정돼 있어 범인의 동선을 연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방범용 CCTV가 골목길과 같은 범죄 취약을 우선으로 설치되다 보니 대로변에 방범용 CCTV 설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골목에 있던 범인이 대로변으로 도주하면 경찰은 회전형 CCTV를 여러 각도에서 확인하거나 현장 인근 건물에 설치된 사설 CCTV를 임의 제출받는 등 추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 용의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시간을 번다'.
수사 경험 있는 CCTV 관제·분석 경찰 양성해야
문일선 서울 강남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감이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상대로 CCTV 보조 분석요원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강남경찰서
경찰 관계자는 "20년 전에 비하면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예산도 많아졌지만 CCTV 관제 중요성을 생각하면 개선돼야 할 점들이 여전히 많다"며 "영상 분석 지식뿐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법, 동선 추적 수사 경험 등 종합적인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경찰 조직 내 더 많이 양성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