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담는 그릇에 신장 망가뜨리는 카드뮴이…알·테·쉬 제품 또 논란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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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 발표…에나멜 그릇서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삽화=뉴스1 /삽화=뉴스1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식품 용기 58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법랑(에나멜) 그릇에서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이 기준치의 4배 가량 초과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4월8일부터 해외직구 상품에 대해 매주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유해물질 검출 여부 등의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93개 어린이용 제품에 대해 7차례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40개 제품(43%)이 유해물질 검출 등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 용기, 그릇 등에 대해 검사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며 "국내 소비자 구매가 많은 제품 140개를 선정해 순차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까지 완료한 58개 제품 검사결과를 우선적으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법랑 그릇 1개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카드뮴'이 기준치(0.07mg/L)의 4.14배를 초과한 0.29mg/L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체내 유입 시 신장을 손상시키고 뼈 밀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온라인 플랫폼 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나머지 82개 제품에 대한 검사도 완료해 신속하게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7월엔 텀블러, 8월 저장용기, 9월 지퍼백 등 매달 테마를 정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할 수 있다.

김태희 시 시민건강국장은 "식품용 기구·용기는 시민들이 음식을 먹거나 담을 때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가 어떤 제품보다 중요하다"며 "내 소비자의 구매가 많은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과 안전성 검사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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