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에 설립된 대동의 AI 로봇 전문 계열사 대동에이아이랩 CI./사진제공=대동에이아이랩.
대동은 지난달 27일 AI 로봇 전문 계열사 대동에이아이랩을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머신러닝 개발자들을 인사이동시켰고, 나영중 AI플랫폼사업부문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나 대표는 서울대 법대에서 공법학을 전공하고, 국내 최초의 영상 기반 차량 텔레매틱스 벤처기업을 경영하던 인물이다. 자율작업 농기계를 개발하는 데 적임자라 판단해 대동이 2022년 영입했다.
대동은 서울 모처에 별도 사무실을 차렸고, 이 소장을 비롯해 머신러닝 경력 개발자를 10명 넘게 최근에 추가 채용했다. 전부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에서 머신러닝을 공부했고 직전 기업에서 개발 실무를 하던 인력들이다.
대동은 최근 농촌진흥청과 스마트농업 협력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농촌진흥청이 농업 공공 데이터를 제공하면 스마트농업 솔루션을 개발하는 식이다./사진제공=대동.
현재 추세처럼 전세계적으로 인구는 늘고 경작지는 줄면 농업도 기업화할 수밖에 없고, 이제는 단순히 농기계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경작지에 작물을 더 많이 심고, 더 적은 농약에 수확량은 늘리는 농업 솔루션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게 대동의 판단이다. 존디어 등 글로벌 농기계 회사들은 이미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동의 원유현 부회장도 앞서 본지 인터뷰에서 "과거엔 농기계만 팔았다면 그 농기계로 농사를 효율적으로 짓는 솔루션까지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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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 계열사 설립은 미래농업 추진의 속도를 높이려는 포석이다. 머신러닝 개발자들은 비(比) 개발 부서의 직원과 근속연수가 같아도 몸값이 높고, 이직이 잦고, 재택근무를 원하는 성향이 강해 같은 인사고과 규정으로 대응할 수 없어 별도 계열사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동은 정부의 자율주행 R&D 지원 예산 3000억원 중 2700억원이 자동차 회사로 투입되는 한계를 외부기관과 MOU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서울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기술 협력을 하고 있고 KT와도 농업용 AI와 로봇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업 공공 데이터도 공유받기로 했다.
한국은 경작지가 좁고, 경사져 자율작업 농기계 등을 개발하기 까다롭다. 하지만 개발만 마친다면 북미,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의 산간지방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나영중 대동 에이아이랩 대표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농용 운반 로봇, 방제 로봇, 로봇모어부터 대동의 AI기술을 탑재하고 향후 수확 로봇, 청소 로봇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