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신양회 이달부터 격주 4.5일제 도입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4.06.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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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단양공장 전경./사진=성신양회성신양회 단양공장 전경./사진=성신양회


한일시멘트 (13,820원 ▼230 -1.64%)에 이어 성신양회 (8,590원 ▼70 -0.81%)도 자율형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현재 4.5일 근무제를 검토하고 있는 한일현대시멘트까지 포함하면 시멘트사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제도 개선 바람은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주 전체 직원에 격주 4.5일 근무를 골자로 한 선택근무제를 이달부터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종전 근무시간에서 2주간 4시간을 초과근무하면 금요일 오전 근무 후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 선택근무제의 한 형태다. 현행 근무시간은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인데 2주간 6시 퇴근을 4일간 하면 마지막 금요일 퇴근을 낮 12시에 하는 식이다. 팀별 2개조로 나눠 번갈아가며 금요일 오후를 쉴 수있도록 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적용 대상은 서울 본사를 비롯해 주력 공장인 단양공장, 세종 부강공장, 의왕공장, 김해공장, 수색공장, 동부영업소, 남부영업소 등 전 사업장이다. 다만 성신레미콘 등 계열사는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신양회는 직속 결재권자의 승인을 받는 등 요건을 충족하면 시행은 본인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기존처럼 평일 정시 퇴근하고 금요일도 평일처럼 5시에 퇴근해도 무방하다. 우선 3개월간 오는 14일부터 조별 6회 시범운영한 후 9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아직 참여율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MZ(1980년생 이후) 직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만큼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신양회의 이번 결정은 전사에 적용한 첫 사례다. 지난 4월 한일시멘트는 단양공장에 대해서만 격주 4일제를 도입했다. 한일시멘트는 2주간 근무일수 10일 중 8일을 1시간씩 더 근무하고 격주 금요일에 휴무를 하는 방식을 단양공장에 도입한 바 있다. 한일시멘트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도 격주 주4일제 근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성신양회 이달부터 격주 4.5일제 도입
시멘트업계의 주 4.5일 근무제 도입은 MZ세대의 워라벨 중시 문화를 반영한 결과다. 시멘트산업은 비수도권에 분포된 공장 입지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우수 인재가 기피하는 업종으로 인식돼 왔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에 따른 친환경 설비 교체라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어 우수인력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도 변화에 대한 현장 반응은 뜨겁다. 앞서 적용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곽모 과장(여·38)은 "주말과 달리 금요일 아이가 등원하면 온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며 "주말에는 리프레시된 상태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도심과 달리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지방에서 공공업무나 의료시설을 이용하는데 한 층 수월해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단양공장 박모 사원(26)은 "병원이나 은행일을 여유있게 볼 수 있어 안정감이 생겼다"며 "(3일 휴일로) 원거리에 있는 가족과 친구 관계도 예전보다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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