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운명의 장난' 황선홍 감독 대전 복귀, 첫 상대는 레전드로 있었던 '포항'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4.06.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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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새' 황선홍(56)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복귀전부터 레전드로 있었던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해야 한다.

대전하나는 "제15대 사령탑으로 황선홍 전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3일 발표했다. 올 시즌 대전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8년 만의 감격적인 K리그1 승격을 이룬 뒤 지난 해 리그 8위를 기록, 괜찮은 성적을 올렸으나 올해 리그 11위(3승5무8패·승점 14) 부진에 빠졌다.



결국 대전은 '승격 선물'을 안긴 이민성 감독마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 나섰고 고민 끝에 황선홍 감독을 낙점했다. 대전은 "위기 상황을 타파하며 새로운 변화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 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선수단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황선홍 감독은 4년 만에 대전으로 돌아왔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20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 대전의 기업 구단 전환 후 첫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K리그2에서 대전의 승격을 이루지 못하고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황선홍 감독은 팀에 곧장 합류해 대전 감독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5일 황선홍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15일에는 포항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은 8승5무3패(승점 29)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주축 선수들의 대량 이탈로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를 뒤집고 신선한 돌풍을 주고 있다.

특히 황선홍 감독과 포항은 인연이 깊다. 선수 시절 포항에서 뛰기도 했고, 은퇴 이후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며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포항스틸러스 경기를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포항스틸러스 경기를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후 황선홍 감독은 FC서울 감독으로 다시 한 번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2013년, 2016년에는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전 사령탑 이후에는 U-23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전승 우승으로 대한민국의 3년 연속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리고 포항으로 돌아왔다.


포항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직전 경기였던 1일 김천상무전에서 1-3으로 패해 상승세가 꺾였다. 공교롭게도 대전은 대구FC를 잡아 상승세 분위기로 돌아섰다. 여기에 강등권을 탈출해야 한다는 간절함까지 묻어 있다.

황선홍 감독은 "대전이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재창단할 당시 첫 발걸음을 함께했던 만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쁜 마음이 크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겨주신 구단에도 매우 감사드린다. 반면에 팀이 현재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과 책임감도 무겁게 안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의 위기 극복을 넘어 구단이 꿈꾸는 비전 달성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과 하나 되어 화합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 오피셜.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황선홍 감독 오피셜.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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