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포항 석유·가스 시추 개시…"최대 1.4조달러 경제 효과"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06.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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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4.6.3/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4.6.3/뉴스1


정부가 연말부터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탐사 시추에 착수한다.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내년 상반기 첫 시추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정부는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 투자도 유치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2월부터 경북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구조 탐사시추를 개시한다. 석유공사는 탐사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 평가를 진행해 추가 유망구조를 도출한다.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구조엔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된다. 가스는 3억2000만~12억9000만 톤,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 부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정부는 지난해 2월 그간 축적된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세계 최고 수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미국 액트지오(Act-Geo)에 심층 분석을 맡긴 후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도 거쳤다.



석유·가스 개발 과정은 △물리 탐사 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등의 과정을 거쳐 유망구조를 도출한다. 탐사시추를 통해 석유의 부존 여부를 확인한 후 개발과 생산을 진행한다.

산업부는 연말부터 진행될 시추를 통해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첫 시추결과가 나오면 개발 계획 등을 만든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 비용은 정부 재정과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한다. 1공 시추에 1000억원 이상 돈이 필요하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시추 성공률은 20%인데 5번 시추하면 하나 나온다는 의미"라며 "동해가스전은 11번 시추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번 시추할 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시추할 계획"이라며 "최소 5번 이상 뚫겠지만 중간에 어떤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유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정 시추로 석유·가스 부존이 확인되면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된다. 생산기간은 약 30년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첫 생산 시점을 2035년으로 예상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아직 탐사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도 평가를 통해 추가 유망구조를 도출한다. 심해 자원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수입 대체 효과는 140억 배럴 기준으로 원유·가스 수입 평균 가격을 곱해 계산하면 1조4000억 달러 정도 된다"며 "정확한 경제 효과는 부존량과 위치, 비용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대체효과가 클 거고 해외 판매도 고려해야 한다"며 "석유공사 수익과 정부 재정수익으로 환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선 "우리는 부존량이 확인돼도 심해 자원개발을 해본 적이 없어 기술력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높으면 국내 투자 비중이 높을 것이고 리스크 비중이 높으면 해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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