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녹록지 않은 철강업계…위기를 기회로"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4.06.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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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생산 체계, 민간 원팀 대응, 혁신제품 공급
안덕근 장관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탐색…철강업계 큰 역할 해줘야"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제25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 /사진=이세연 기자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제25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선제적 대응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제25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최근 철강업계는 저탄소 경제 체제로의 전환, 통상 환경 불확실성 지속,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철강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친환경 철강 생산 체계 전환 △정부·협회·기업의 원팀 대응 △혁신 제품 공급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회장은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충실하게 부응해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 체계로의 빠른 전환을 이루어 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포스코의 7대 혁신과제 중 하나로 '경제성 있는 저탄소 공급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 전환을 고부가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철강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경쟁이 심화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는 현상을 거론하며 "정부, 협회, 기업이 원팀이 되어 현안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인상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셈이다.

혁신 제품 개발에 대한 지원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장 회장은 "수요 산업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적시에 공급해 글로벌 초격차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은 우리 철강업계가 선순환의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난 2000년부터 기념식이 열려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에는 6월9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기념식을 이날 앞당겨 개최했다.


장 회장은 "반세기가 넘도록 이어져 온 철강인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우리나라는 생산량 세계 6위의 철강 강국이 됐다"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상호 간의 굳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천연가스와 석유가 발견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철강업계가 지금까지처럼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이어 안 장관은 업계와 함께 △철 자원 확보를 위한 '철스크랩 산업 육성 방안' 마련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 △철강 무역장벽 적극 대응 △철강 투자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는 장 회장과 안 장관을 비롯해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홍석표 고려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금 류호창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포스코 이상호 전무가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31명에 대한 정부포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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