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년 말까지 감산 연장…유가 혼조세 부른 속 내용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6.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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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가 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감산 정책을 내년 말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부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은 10월부터 차츰 줄여나가기로 했다. 엇갈린 신호에 국제유가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오가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2일 장관급 회의를 열어 일일 366만배럴 규모의 현행 공식 감산 정책을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올해 말 만료 예정이었으나 1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일부 회원국들의 자발적인 감산은 3개월 더 유지한 뒤 10월부터 차츰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재 8개 회원국은 공식 감산 정책과 더불어 자발적으로 일일 220만배럴 규모를 추가 감산 중이다. 이는 당초 이달 말 만료 예정이었으나 올해 9월까지 현행 수준을 유지한 뒤 1년 동안 점진적으로 원상복구 한단 계획이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우리는 금리가 내려가고 경제 성장 측면에서 더 나은 궤도에 오르길 기다리고 있다"며 수요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자발적 감산 완화 조치를 중단하거나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국제유가를 지탱하면서도 공급 제한에 대한 일부 회원국들의 불만을 달래는 두 가지 과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시장정보업체 반다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설립자는 "시장은 10월부터 감산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며 "다만 긍정적인 건 이번 합의로 OPEC+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회원국에 자발적 감산을 강요할 경우 회원국 간 마찰의 원인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OPEC+ 발표 후 국제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OPEC+의 장기 감산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과 수요 둔화 속에 오는 10월부턴 시장에 원유가 더 풀리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단 전망이 맞서는 것이다. 한국시간 오후 1시10분 현재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0.09% 하락한 배럴당 81.04달러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0.06% 하락한 76.95달러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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