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376.1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이다. 장초반 138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점차 낙폭을 키워 137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주에는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 이상 올라 한달만에 4.6%를 돌파했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로 인한 수급 불안도 원화 약세의 원인 중 하나다.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ECB(유럽중앙은행) 금리결정 등 대외변수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회의 이후 유로화 흐름이 달러화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불씨를 강하게 지필지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나홀로 원화 약세' 현상을 만든 국내 증시의 외국임 매매 추이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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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선 재돌파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 배경에는 지정학적 불안이 작용했다"며 "이달 원/달러 환율은 1330~1390원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1400원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고 2분기 고점은 1420원선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 밴드 전망으로 1340~1400원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외환스와프 한도 증액을 논의 중이다. 현재 한은과 국민연금간 체결된 외환스와프 규모는 350억달러다. 외환 스와프 규모가 증액되면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달러 규모가 줄어들어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