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원장
세계 각국은 우주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을 가속화한다. 미국 NASA는 2019년부터 세계 40개국과 협정을 체결해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28년 달 기지를 건설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우리나라는 2021년 5월 10번째 국가로 참여했다. 유럽우주국(ESA)은 2040년까지 달 남극 지역에 100여명의 탐사대원이 상주할 수 있는 '문빌리지'(Moon Village) 건설계획을 추진한다. 우주굴기를 외치는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6월2일 오전 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하고자 하는 '창어6호' 착륙을 성공시키며 네 번째 달에 착륙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도 2032년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는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할 전망을 밝혔다.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탐구와 기술개발에는 부처와 출연연간 칸막이를 허물고 민간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받는다. 신설된 우주항공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뿐만 아니라 전 출연연의 융합과 협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5개 출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우주 현지자원 활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제 우주는 무한대로 인간의 정신과 기술이 뻗어나갈 기회를 주고 있다. NASA는 M2M(MOON TO MARS) 보고서에서 사람이 달과 화성에서 장기 거주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과학목표뿐 아니라 기반시설, 운송과 거주, 운영 등 장기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국가의 우주비전을 장기적으로 수립하고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통섭과 융합이 중요한 키워드다. 그리고 우주항공청이 이를 잘 담아내 과학기술계 협력을 선도해 대한민국이 5대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