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 끝 우승' 김민규, 중등 동창 조우영 잡고 통산 2승 달성 [KPGA]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6.02 18:57
글자크기
김민규가 2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김민규가 2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김민규(23·CJ)가 중학교 동창 조우영(우리금융그룹)과 치열한 연장 혈투 끝에 '매치킹'에 등극했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에서 조우영을 2차 연장 끝에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과 함께 우승 상금 1억 6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15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신동' 소리를 들은 김민규는 일찌감치 해외 무대에 진출해 유러피언프로골프 3부 투어 2회 우승, 유러피언프로골프 2부 투어 최연소 우승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뻗어가던 김민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 이상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할 수 없게 되자 국내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이후 두 차례 준우승으로 기대를 높인 그는 2022년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오픈 우승으로 무려 상금 4억 5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후유증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아이언 세컨드샷을 하는 김민규. /사진=KPGA 제공아이언 세컨드샷을 하는 김민규. /사진=KPGA 제공
지난 시즌에도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쳤던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조별리그에서 여성진과 비긴 뒤 김우현(바이네르), 윤상필(아스테스힐)을 연달아 잡아냈고 16가에선 고군택(대보건설), 8강에섲 전가람, 4강에서 최승빈까지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안양 신성중학교 동창 조우영. 결승 무대에 오른 김민규는 "샷과 퍼트 모두 100% 원하는 만큼 구사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다. 이번 대회 내내 샷감이 좋고 특히 파3홀에서 아이언샷이 잘 되고 있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남은 18개홀 승부에서는 체력이 관건이다. 얼른 식사를 하고 쉬면서 체력 회복에 집중하겠다. 결승전에서는 공격적으로 승부할 것이다. 특히 찬스를 맞이하면 과감하게 퍼트를 시도할 계획이다. 조별리그 1경기부터 2경기, 3경기 그리고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해온 것처럼 결승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번 홀까지 3홀 차로 끌려가던 김민규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4), 13번 홀(파3)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11번 홀에선 조우영의 세컨드샷이 OB가 되는 행운이 따랐고, 12번 홀에선 정교한 세컨드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13번 홀에선 티샷을 홀 1m 지점에 붙였으나 조우영이 파 퍼트도 성공시키지 못해 승부가 홀포기 승리를 거뒀다.

14번 홀(파4)에선 김민규가 티샷 실수를 범해 한 홀을 내주고도 15번 홀(파4) 바로 버디를 낚아 바운스백 했다.

이후 3홀 연속 타이를 이룬 둘은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18번 홀(파5)에서 핀 위치만 바꾼 뒤 이어간 1차 연장에서 둘 모두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세 번째 샷을 홀 뒤로 넘긴 조우영과 달리 김민규는 그린 앞 쪽에서 어프로치를 했고 1m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규(왼쪽)와 결승전을 벌인 중학교 동창 조우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김민규(왼쪽)와 결승전을 벌인 중학교 동창 조우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TOP